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 8일 차 '결국엔 남은 남이고, 나는 나다.'

라도유비타 2020. 1. 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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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 8일 차 '결국엔 남은 남이고, 나는 나다.'


 

어제 행정 업무 3가지를 다 끝내고 오늘은 좀 여유로이 쉬는 시간을 가져볼까?~하면서 어학원 수업 끝나고
물 사러 가고 근처 샵도 좀 구경하다가 일찍이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무도 집에 없다.
근데 내 방에서 와이파이가 안되어 이틀간 주방을 전전했는데, 오늘 아침 청소하는 분이 온다고 해서 귀중품은 다 안에다 두느라 노트북 충전을 따로 못했다.


그래서 콘센트가 있는 거실 테이블로 가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저녁 6시가 되기 전 아주머니가 집으로 돌아오셨다.
그러더니 "미안한데 나 혼자 있고 싶어"라고 하며 거실 공간을 비워줄 것을 요청하는 게 아니겠는 가..
내가 "아 네~ 근데 와이파이가 안돼서"라고 이야기하니, "컴퓨터로 공부하는 거야? 아니면 뭐 일하는 거야?"라고 묻길래
"음 일하고 있어요"라고 했더니 "내가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 그래서 좀 혼자 있고 싶어 몸이 아픈 것 같아, 가끔은 누구랑 같이 있는 게 좋지만"이라고 하며 나를 지그시 쳐다보신다.

흠.. 그래서 내가 "그럼 제가 주방으로 가서 할게요~"라고 했더니 "아냐 7시까지 여기에 있고(현재 시간 5시 50분) 그 뒤엔 혼자 있게 해줘, 오늘 내 전남편 못 봤어?"라고 묻길래 "네 못 봤는데~"라고 답했더니 "근데 너한테 뭐 물어볼게 있어"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무슨 말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긴장을 하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나는 어학원을 통해서 이곳을 오게 된 건데 일단 한 달을 살기로 된 상황이다.
솔직히 한 달 이상을 약속하기엔 그 집 주인이 어떤지도 모르고 가족 외에 누구랑 같이 살아본 적도 없고
 집 상태도 내가 미리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이상을 지내는 것은 가봐서 괜찮으면 더 지내고 싶었다.
근데 어제 아주머니가 나에게 어학원 직원 친구에게 전해달라고 한 편지가 그런 비스름한 내용이었나 보다.
어학원에서는 내가 한 달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내가 숙소에 온 날로부터 4주 뒤인 날짜에 새로운 여학생을 보내겠다는 내용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는 네가 단기간으로 있는 애인 줄 알았는데, 장기로 이탈리아에 있는다고 하니 다른 곳을 구한 게 아니라면 자신의 딸이 돌아오기 전 5월 13일까지 지내겠냐고 묻는다. 흠.. 그래서 난 일단은 좋다고 답했다.
일단 자신의 딸이 언제 돌아올지 정해진 건 아니지만 5월 13일일 것 같다고 한다. 아니면 더 뒤에 돌아올 수도 있고.

그래서 현시점에서는 5월 13일까지 지내기로 합의를 봤다.
어학원을 통해서 지내는 건 최대 6개월이라고 해서 어차피 6개월이 최장으로 머물 수 있는 거지만..
뭔가 떠나는 날짜를 받아놓으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면서 나의 집에서의 생활 반경은 집주인의 컨디션이나 기분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내 집이니 마음대로 하는 건 알겠다만....
아주머니도 오늘에서야 와이파이 기계를 벽 쪽으로 좀 내놓아보겠다고 해서 다시 난 방에 들어가 와이파이를 테스트해보았는데 핸드폰은 아예 안되고, 컴퓨터 사용은 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사실을 말했더니 컴퓨터가 더 중요한 거 아니겠냐고 핸드폰은 거실이나 주방에 나와서 하라고 한다.
일하다가 급 겪은 상황인지라, 집중도 잘 안되어 블로그를 작성하게 되었다.
이제 또 하나의 과제!
이탈리아에서 집을 구하려면 얼른 이탈리아어를 향상시켜야겠다!!!!!!!
떨린다.ㅠㅠㅠ 집을 잘 구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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