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 6일차 피렌체 어학원 처음 가다.

라도유비타 2020. 1.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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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 6일차 피렌체 어학원 처음 가다.


오늘 피렌체에서의 둘째 날이자, 어학원 수업을 처음 들으러 가는 날이다!
근데 오전에 코디체 피스칼레를 신청하러 갈려고 했다가 아침에 살짝 게으름을 부렸더니 시간이 애매모호해져서 그냥 내일 아침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 음식을 6일 만에 처음으로 먹었다! 비록 '너구리우동 컵라면'이긴 하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한국 관련 음식을 먹게 되어 너무 기분 좋았다.

그리고 atm 기기를 찾다가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해서 어학원으로 향했다.
어학원 수업을 듣는 학생은 나 포함해서 5명이다. 다들 국적이 다르다.
한국(나), 노르웨이, 아르헨티나, 스페인, 일본 이렇게 총 5개국 사람이 함께 하는 수업이라니.
신기한 건 일본인이 주 학생들인지, 일본어로 된 교재도 있고 선생님도 중간중간마다 일본어를 사용하신다.
물론 발음이 좋지는 않지만..!

스페인 학생은 언어가 비슷해서 그런지 거의 곧잘 말해 신기했다.
노르웨이, 아르헨티나 학생은 유럽 교환 학생 프로그램인 에라무스를 통해서 이탈리아를 왔다고 한다.
한 명은 디자인 전공으로 이번 연도 9월에 1학년이 된다고 한다.
유럽권은 학생들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어 참 부러웠다.
우리나라랑 일본이랑 중국도 이런 프로그램이 되어있으면 좋을 텐데~
사이가 안 좋은 편이니 단시간에 될 리 없겠지만..

다들 조용조용한 성격인 것 같아서 말은 몇 마디 못 나눠 봤지만 점점 친해졌으면 좋겠다.
근데 다들 3개월 정도만 이탈리아에 있는다고 해서, 어떻게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언어가 빨리 늘고 싶기도 하고, 이탈리아에서 마음을 의지할 친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끝나고 행정 서류 도와주겠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일본인 직원이 같은 클래스를 듣는 일본인과 나에게 설명해준다고 했다.
영어와 일본어를 둘 다 한다고 했지만, 일본어로 말하는 거와 달리 그 직원에게서 영어로 얻는 정보가 적게 느껴졌다.

일본어를 배우는 게 차라리 득이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일본인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괜스레 나만 한국인인 것 같아 좀 외롭기도 했고, 일본어도 좀 공부할까 싶다! 뭐든 도움이 되겠지 뭐! 그래서 방금 숙소에서 같이 지내는 일본인 친구에게 일본어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해야 할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면 사람 만날 수 있는 일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로마 에어비앤비 호스트로부터 사려깊은 메세지가 왔다. ㅠㅠ
다음번에도 로마에 온다면 자기네 집에 머무르라며.. 나도 그러고 싶다!

짧게나마 만났지만, 이렇게 배려깊은 사람이 있나 싶다! 내가 로마 체질인건가!?ㅎㅎ

오늘 아침 왠지 배드 버그에게 물린 듯한 자국들을 발견했다.
아주머니가 잠 잘잤냐고 물어서 잘 잤는 데 아침에 이런 자국이 생겼어요~아마 벌레가 문 것 같아요 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급 진지하게 불빛이 훤한 곳으로 날 불르더니 자기가 봐주겠다고 한다.
'뭐지?~날 생각해주는 건가?'싶던 찰나에ㅋㅋㅋㅋ
자기가 너네가 지내는 방은 내 방보다 더 깔끔하게 관리한다고 이런 경우 처음이라고 알레르기 있냐고 물었다.
알레르기 없다고 답하자, 이런 경우 처음이야. 내 친구들도 오면 그 방에서 지내고 그랬는 데 이런 친구들이 없었다고...
그러더니 너 로마에서 에어비앤비 지냈다고 했잖아, 거기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거기서 생긴거 같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저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에요~로마에서는 문제 없었는 데 오늘 아침에 생겼지 뭐에요"라고 이야기 했다.
내가 뭐 잘못된거라 하지 않았는 데...

그러더니 또 "미안한데 내가 도움 줄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문제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지 들은거 있어?"라고 하더니
"내일 어학원에 말해보고 어학원에서도 모른다하면 나랑 다시 이야기 해보자"라고 갑자기 또 스윗하게..
근데 표정은 스윗하지가 않으셔서...뭔가 주임 선생님과 이야기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집세를 드리고, 자기는 저녁에 나간다고 해서 저녁은 자유시간이구나~했는데 1시간도 안돼서 돌.아.오.셨.다.
내일은 월차를 내셔서 하루 종일 집에 있으신다고 한다..흑흑..ㅠㅠ 아주머니와의 대화는 끈이질 않는다. ㅋㅋㅋㅋ
나름 근데 이제는 좀 재밌다. 아주머니랑 이야기 하고 또 색다른 대화법을 터득하는 게!?
한국에서의 공손, 배려 따위는 잠시 밀어넣고 서툰 영어라도 내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해야지.
이탈리아를 계속 업그레이드 해서 아주머니를 깜짝 놀라게 해줄테다!

아무튼 내 방에 와이파이가 잘 안터져서 난 지금 주방에 나와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원래 문제없이 됐는 데 왜그러는 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와이파이 관련된 사람한테 전화를 하시더니
오늘 저녁 직접 테스트해보시고 그래도 안될 경우 내일 사람을 부르신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장을 봤다. 1유로, 2유로가 적어 보이지만 한국 돈으로는 1,500원~3천 원이다.
이런 돈을 허투루 물 쓰듯 쓰면 안 되니까..

집세를 인출한 뒤 장을 보러 간거라 소매치기나 도난의 위험을 겪을까봐 엄청 노심초사했다. 심지어 옆에 스쿠터나 오토바이가 가까이 지나간다면 주의할 정도로!

실제로 가방 낚아채간 후기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일본인 룸메 친구는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아프리칸 흑인이 핸드폰을 위로 낚아채갔다고 한다..

그래서 난 핸드폰을 키링에 끼워서 손에 쥐고 있거나 아니면 가방 안에 그냥 넣어버리거나
지퍼가 달린 외투를 입은 경우 잠시 넣어놓고 지퍼를 끝까지 채운 다음 계속 잘있는 지 확인한다.

장 본거 들고 오다가 넘 무거워서 잠시 쉬었다.

날씨가 비와서 우중충하지만 풍경은 짱이다.
아무튼 장을 별로 안 본 것 같은 데 왜 이렇게 무거운지 진심 팔 빠지는 줄 알았다.
가방을 가득 채우고도 담을 물건이 있었는데, 마켓 직원이 그나마 봉투를 줘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봉투가 터질까 봐 아슬아슬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숙소에 와서 엄마랑 통화하다가 눈물이 났다.
앞으로는 울지 말아야지.

오늘은 내일 세금 번호 신청하러 가는 등 할 일 등을 정리하고 저녁은 집에서 간단하게 때워야지.
파이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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