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 7일차 코디체 피스칼레, INA 보험, 체류허가증 하루 만에 다 끝내다.

라도유비타 2020. 1.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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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 7일 차 코디체 피스칼레, INA 보험, 체류허가증 하루 만에 다 끝내다.


오늘 하루를 꽈악 채워 보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리저리 다니느라 바빴다.

코디체 피스칼레, INA 보험, 체류허가증 이렇게 세 개는 이탈리아에서 장기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꼭 해야 하는 데!
입국 날로부터 8일 이내에 해야 한다.
난 3월 14일 날에 입국했으니, 오늘 7일째가 되겠다. 그래서 어제저녁에 어떻게 해야 할지 대략 정리하고
어학원 수업 듣기 전에 코디체 피스칼레를 신청하러 세무서에 가기로 결정했다.
수업을 하루 빼고 다니면 여유로웠을지도 모르지만 웬만하면 빠지고 싶지가 않아서다.

그래서 난 아침 7시에 기상했으나, 잠시 어떠한 일로 연락을 해야 할 일이 있어 다소 늦게 준비하게 되었고
원래는 세무서 오픈 시간 8:30분에 맞춰 그 앞에 딱 대기하고 있으려고 했지만!
결국 8시 20분쯤 숙소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숙소에서 세무서까지 25분.... 진심 파워 워킹했는데도 25분 걸린 거 보면, 구글 맵은 가끔 믿을게 못 되는 거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들어서자마자 있는 직원분께 "코디체 피스칼레"라고 했더니 단박에 알아들으시고 서류를 주신다.
나는 어학원에서 미리 서류를 주었기 때문에, 작성을 미리 해간 걸 보여주니 안에 들어가서 번호표 뽑고 대기하라고 한다.

그리고 한 5분 정도 기다렸더니, 화면에 내 번호가 떠서 해당 창구로 갔다.
근데 직원분께서 약간 당황해하시면서 다른 직원분에게 머라 머라 묻는 게 아닌가...
난 또 뭐 잘못되는 건가, 내가 잘못 작성했나 싶어 두근두근했다.
그러더니 그 다른 직원분이 와서 "너 이탈리아 알아들을 수 있어?"라고 묻길래
"아뇨"라고 대답했고 "영어는 가능해요"라고 말하니까, 급 막 설명을 해주시는 데.
이탈리아어 95%+영어 5%였다.
알고 보니 대부분 코디 최 피스칼레를 신청하는 외국인의 경우 주소지가 명확하지가 않다 보니
주소지를 더 명확하게 적어달라는 뜻이었다.

(이탈리아는 빌라 현관이 있고 그 현관 옆에 도어 벨이 있는 데, 거주자의 이름이 적혀있다.)
난 어학원 주소지를 적었던지라 어학원 명을 기재했더니 알겠다고 하셨다.
근데 내가 적은 서류를 잘 안 보시는 듯하다..
분명 서류에 남한이라고 적었는뎈ㅋㅋㅋㅋ
나보고 "치나?(중국)"라고 묻는다.
 "코레아 델 수드"라고 말했는 데도 괜스레 불안해서 "수~드"라고 다시 한번 이야기해줬다.
(북한으로 적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길래...)

그리고는 기다리면 코디체 피스칼레 적힌 종이를 주고 완료!
최종적으로 국적이 맞게 적혔나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 15분 걸린 것 같다.
코디체 피스칼레 이후 난 또 폭풍 걸음으로 학원 수업을 들으러 갔다.

어학원에서 여권 전체 페이지가 필요하다는 등의 안내 종이를 줘서
수업 도중 쉬는 시간에 다시 한번 찾아보다가, 어떤 사람들은 그냥 여권 사본, 비자 사본으로만 했다고도 해서
어떻게 해야하는 지 너무 헷갈렸다.
어차피 어학원에서도 도움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알아서 선택을 해야 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여권 전체 페이지를 복사하려고 했는데, 어학원에서는 1장 이상은 복사 안 해준다고 해서
근처 인쇄 가게를 찾았는 데 웬걸 1시~3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다.
이탈리아에서 일하면 좋을 것 같다. 중간 브레이크 타임이 넘 짜증 나게 한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그냥 일단 우체국으로 향하기로 했다. 어찌 됐건 보험이라도 들으러 가야겠다 싶어서..
그 전날 찾아놓은 sportello amico poste italiane로 향했다.

25분...
정말 길다 길어.
종이를 작성하고 번호표 뽑아서 창구에 갔더니,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고는 옆 창구 직원에게 가라고 한다.
영어가 되는 직원이신가 보다 했는데, 그마저도 아니다.
그래도 뭐 보험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98유로+1.50유로 해서 총 99.50유로 지불.
알리안츠 보험도 있다고 하는 데, 나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해당 우체국에서 소죠르노까지 당일로 신청하기 위해
그냥 ina보험을 택했다.

그리고 kit gallo 서류를 받아서 바깥에서 좀 작성하다가 너무나 많은 서류 뭉치에 내가 뭘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검색하려 하는 데, 이놈의 인터넷!! 아주 건물 안으로만 들어가면 안 된다...
우체국 내에 무료 와이파이를 잡아도 안된다... 그래서 그냥 답답해서 밖으로 나갔다.

근데 내심 여권 전체 페이지와 보험 지료 , 코디체 피스칼레 복사 등이 안되어 걱정이 되었고
해당 우체국에 여기가 sportello amico poste 맞냐고 다시 한번 물어보고 맞다는 확인을 받고 다시 복사 가게로 향했다.

근데 웬걸 어떤 아저씨가 몇백 장을 의뢰했는지... 다들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다.
그래서 직원 분한테 더듬 이탈리아어로 "저 카피하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그 아저씨를 가리키면서 저 사람이 끝나야 된다 라는 말을 한듯하다. 그래서 뭐 곧 끝나겠지 했는데 15분이 넘도록 안 끝난다..
그래서 그냥 난 어학원으로 걸어가 코디체 피스 칼레와 보험 납부 영수증 1장씩 복사해달라고 요청했고,
키트의 남은 부분을 작성하고 다시 우체국을 향했다. 진심 밥도 못 먹고 짐은 무거워서 팔은 아프고 그래도 얼른 끝내야지!!

온 길을 되돌아 갔고, 번호표를 뽑아 기다렸더니 또 옆 창구 직원에게 가라고 한다.
그래서 갔더니 너 사는 주소지에 너 이름으로 되어 있는 도어벨 있냐며, 이탈리아어로 방언 터지듯 이야기하면서마지막으로 "너 내가 한 말 이해했어?", "아니.."라고 답 했더니, 다시 이탈리아어로 막 말하더니 "영어 할 줄 알아?"라고 하더니 본인이 영어로 안 하고 이탈리아어로 다시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도 더듬 이탈리아어로 "이해하는 데! 나 싱글룸에 살아"라고 했더니 그 직원은 그냥 내 말을 듣질 않는다...ㅋㅋㅋㅋ

그래서 "아니 그냥 그 종이를 나한테 좀 주겠어?!"라고 물었더니 그제야 "그래그래!" 이럼서 넘겨준다.
그래서 거주지 주소를 가리키면서 집주인 아주머니 이름을 알려줬더니, "너 이름이 아니잖아~~"라고 답답해한다.

아니... 그러니까 왜 내 이름이 아니겠냐고!!

그래서 내가 "이 아래 주소지가 어학원이야, 내가 다니는" 이랬더니 급 "아~~! 알겠어!"이러고 끝났다. 그리고는 킷트 안에 들어있는 지로 영수증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영수증이 있는 데 윗부분에 돈을 적어야 하는데 얼마인지 몰라서 안 적었다고 이야기하니, "나도 몰라, 네가 알아야 하는 거지"이러면서 "내가 뭐 하나 보여줄 테니까너 금액이 얼마인지 봐봐"하길래 봤더니 기간에 따라 금액이 달랐다.
그중 3개월~12개월인 70.46유로가 있었고 이거라고 가리켰더니 그 금액을 적으라고 한다.

아니 근데 내가 이 금액을 어떻게 알아..? 이 종이가 없는 데..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또 넘어가고, 내가 보험 용지를 복사했어야 했는데 영수증을 복사하는 바람에
"혹시 나를 위해 이 용지 한 장만 복사해줄 수 있냐"라고 물었더니 왜 복사해야 하는지 모르다가
내가 이거 키트에다가 넣어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니까,
"나는 잘 몰라~ 이걸 넣어야 하는지"라고 이탈리아어로 이야기하고 "근데 넣어야 할 거야"라고 영어로 이야기한다.
앞뒤 문장이 다르다.. 아무튼 본인도 엄청 긴장하면서 내 이름 등을 기입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돈을 내고 종이와 지로 영수증 등을 받고 끝났다.
근데 보험 원본을 다 넣는 게 아니라 왼쪽 부분만 뜯어서 넣고 그러더라..!
처음인 나보다 몇 번 해본 경험이 있는 당신을 믿을 수밖에요.
처음엔 내가 미안해야 하나 싶었는 데, 이런 답답한 상황이 연출될 수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였다.


입국한 날로부터 8일이라니... 같은 유럽권 국가도 아니고 13시간 떨어져 있는 나라에서 온 아시아인이 내가 이런 과정을 다 이해할 만큼 이태리어가 능통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왜 이런 불편함을 초래하는지 이탈리아 정부에 대해 의문이 가게 되었다.
비자 발급 시 차라리 기초 서류를 작성하게 해서 이탈리아 현지에서 접수까지라도 수월하게 해 주던가..
아무튼, 이제 막 갓 입성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행정 절차를 요구하는 게 어설픈 일을 자초하게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당 우체국 직원들이 이 소죠르노에 대해 지식이 해박한 것 같지도 않고..
아무튼, 오늘 하루 동안에 이 세 가지를 다 처리해서 정말 다행이다.

잘 마무리한 나에게 선물로 오늘 저녁은 중식당을 갔다.

01

가서 우육면 하고 계란 볶음밥을 주문했는 데,
계란 볶음밥이 메뉴판에서 안 보여서 계란볶음밥 있냐고 중국어로 말하니 직원이 당황, 그래도 가격도 저렴하고 우육면 국물도 진해서 밥이랑 같이 먹기 좋았다.

앞으로 종종 가야지~~
그리고 집에 와서 또 와이파이가 안 되어서 난 주방으로 나갔는데 외출했다가 돌아온 집주인 아주머니가 내일 자신의 전 남편이  와이파이가 왜 안 되는지 보러 온다고 한다. 엄청 쿨하신 듯하다.


그리고 내가 주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 모습에 미안하셨는지,
계속 체크해보시고 프라이버시가 중요한데 너의 프라이버시를 유지 못하게 해서 미안하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셨다.
그리고 이탈리아어도 좀 알려주시고 ㅎㅎ 벌레 물린 곳은 어떻냐고 물어보시고~
너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막 은근슬쩍 걱정해주시고~ㅎㅎ
은근 이제 뭔가 한 지붕 아래 가족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내가 다니는 어학원 중 직원 한 분이 자신의 친구라며 내일 편지 좀 전해달라고 하셨다.
갑자기 메신저 노릇까지ㅎㅎㅎ 아무튼..! 이제 한 시름 좀 덜 수 있겠다.
피렌체 와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이리저리 다니느라 바빴는데, 내일은 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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