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 4일차 로마에서 마지막 날

라도유비타 2020. 1.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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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생활기 : 4일차 로마에서 마지막 날


이제 내일이면 일년간 지낼 피렌체로 떠난다.
오늘 점심 지나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는 데, 의외의 곳들을 많이 봤다.

레고 스토어도 다녀오고 그리고 로마 길거리에서 이탈리아 아저씨한테 타로카드를 봤는 데
한국에서 본 거랑 비슷하게 나와서 넘 신기했다.
사랑이 찾아오는 데 오래 사귈 거라고 한다. 오오 어서 나타나라~~

내일 피렌체로 떠나기 전에 로마에서 기력 좀 보충하고자 한식집을 가려고 버스를 타려 했는 데,
버스표를 살 수 있는 따바키가 안보여서 어떤 중년 아저씨께 물어보다가 건너편 쪽에 따바키가 있어 갔더니 문이 닫혀있었다.
어찌해야할지 막막해서 어떤 중년 여성분께 물었더니 엄청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해주셨고
한정거장이 걸을 수 있는 거리여서 거기 가보라고 조언해줬다.
그래서 걸어가서 타바끼 가게에서 티켓을 샀는데 이놈의 버스가 올 생각을 안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십분 기다림....
진짜 오토바이라도 하나 사고 싶다.
도보 40분, 버스 20분으로 나와서 버스를 택했는 데 20분을 기다려야 한다...후..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도보 20분 거리는 걍 걷는게 낫다.
아무튼 버스를 탔는 데, 표를 펀칭기계에 넣어야 하는데 안들어가서
그걸로 한참 씨름하다가 결국 어떤 남자분이 도와줘서 펀칭할 수 있었다.

사실 오늘 좀 긴장했던 이유가 표 검사하는 직원이 불시에 탑승해서 표를 보여달라고 하는 데,  
오늘 오전에 탄 버스에서 검표원을 만났기 때문이다.
다행히 펀칭을 해두어서 문제는 없었지만, 혹시 저녁에도 또 버스에 나타날까 싶어 괜히 긴장됐다.
사람 많은 주말이기도 했고.

아무튼 펀칭을 마친 뒤 뒷쪽 빈 의자에 앉아잇었는데
어떤 흑인이 심상치 않게 내 바운더리를 넘어서서 바로 소매치기의 직감이 왔다.

그리고 원래 내가 가려고 했던 한식당 정류장에서 두 명의 흑인이 똑같이 뒷문으로 탑승을 했다.
그래서 난 직감적으로 여기서 내리면 안되겠구나 라고 생각했고
한명은 나의 쪽으로 두명은 뒷쪽에 있으니 주변에 서있던 여성분과 남성분도 자신의 가방을 자신의 다리 사이로 집어 넣으셨다.

나만 이상한게 아니였나보다.
그리고 더군다나 버스를 타자마자 내 컨디션이 난조를 겪기 시작했는 데,
이들에게서 나는 땀냄새+알 수 없는 불쾌한 냄새로 나는 속까지 안좋아지기 시작했고 저녁을 포기하기로 그냥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자리쪽을 향해 자신의 팔과 다리를 반 걸쳐놓고 나를 향해 있는 흑인에 대한 의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가 소매치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이건 무례한 행동이었다. 
그리하여 난 내 가방을 끌어안고 내 아이폰 키링 사이로 내 손가락을 끝까지 끼어놓았다.
아마 그 사람도 내 움직임을 유심히 보는 것 보니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훔치려 하지 않았을까 싶다.
버스 뒷문 쪽은 사람들 눈도 별로 없고 들고 튀기에도 바로 좋으니 말이다.

그래서 난 내릴 때가 되어서는 중간문쪽으로 이동해서 사람들과 함께 내렸다.
뒷문쪽으로 내려야하면 소매치기로 의심되는 3명을 지나가야했기때문에 굳이 모험을 하고 싶진 않았다.

근데 가뜩이나 컨디션이 안좋은 데 중간문 쪽에 브라질 사람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끈임없이 목청을 높여 숨도 안쉬고 말을 뱉어내 정말 너무 짜증이 났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 ‘제발 좀 닥쳐라’라고 주문을 외웠더니
어떤 중년 여성분이 내려야 하니 좀 비켜달라고 그 여자한테 말을 했고, 내가 내릴때까지 그여자는 입을 다물었다.

아무튼 나는 후다닥 숙소로 향했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헛구역질이 나왔다.
다행히 토는 안했지만, 피곤한 상태이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 체력을 비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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