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49일차 : 앰블런스에 실려가다

라도유비타 2020. 2. 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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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49일차 : 앰블런스에 실려가다


남자친구와 밥 먹구 영화 한편 보고 집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복통을 느꼈다.
난 당연히 배탈난거로 예상하고 집에 와서 화장실을 갔는 데 일반 배탈 난거랑 너무 달랐다.
티셔츠가 다 젖을 정도로 식은 땀이 흐르고 복통과 손발이 저려서 물 조차 제대로 집을 수가 없었다.
숨도 제대로 못 쉬겠고 걷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겨우 집주인 아주머니가 있는 거실로 가서
도와달라 요청했는데 아주머니는 나에게 어떤지 증상을 물었다.
근데 내가 아마 제정신이 아니였던지라 영어도 제대로 안나와서 그런지 의사소통이 안되었고 아주머니는 이 상황을 이해 못하셨다.

나 또한 갑작스런 상황에 이해가 안갔다.
그리고 갑자기 토하고 싶어져서 화장실로 달려가 토를 했고 마비가 되는 것 마냥 손과 발 저림 증상은 점점 더 다리와 팔쪽으로 올라왔고 심해졌다.
그래서 난 아주머니께 앰블런스 좀 불러달라 했고 내가 토하는 걸 지켜본 아주머니는 전화를 했다.
그리고 응급요원 3분이 와서 내 상태를 간략하게 진찰했고 혈압과 체온이 낮게 나오자

병원으로 데려가줄지 아님 의사를 집으로 부르겠는 지 선택안을 제안했다.

그래서 그냥 병원행을 택했고 나를 부축해서 앰블런스에 태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어지럼증이 있어서 정말 넘 힘들었다.
그리고 난 추위를 느꼈고 병원에 도착해서야 좀 괜찮아졌다.


근데 나와 같은 상황도 팔찌는 흰색이었다.
그리고 피 검사를 한다며 피를 뽑아갔는 데 넘 아파서 눈물이 났다.
근데 피뽑는 사람이 레지던트였던 것 같은 데, 이 상황에서도 "어디서 왔어요?"라며....질문을..
그래서 한국인이라 하니까 "북한? 남한?"이라고 묻는 게 아닌가,
이미 여권 달라고 해서 여권도 줬고 가뜩이나 아픈데  왜 저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서 급 짜증이 확 나는 바람에 "당연히 남한이지"라고 했더니 더이상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링겔을 맞고 있는 데 너무 추워서 담요를 달라고 요청했고 겨우 잠이 들었다가 나를 호명해 의사를 만나러 갔다.


무슨 바이러스라며 이야길 했는 데 몸에 기운이 넘 없었던 상태에서 들었던지라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처방전과 응급약을 주고 집에 가도 좋다고 했다.

근데 병원 앞에 택시도 없고 걸어가야하나 했는 데 흑인 세명이 날 쳐다보고 있는 듯 했고
난 안전을 택하고자 경비원 분들도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 택시 어떻게 부르냐구 물었더니
대신 콜택시를 불러주셨다.
그리고 한 흑인이 노골적으로 내 쪽을 주시하면서 지나가자
경비원 분께서 택시 올 때까지 자기네 쪽에 있으라고 해서 택시 올 때까지 같이 있어주셨다.

그리고 난 아침에도 복통을 느꼈고 약 사러 나갈 힘조차 없었고 핸드폰 문자와 전화에 답장할 기력조차 없었다.
그러다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돌아오셔서 대신 약 사서 주시고 흰쌀밥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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