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45일차 : 남자친구가 생기다... *_*

라도유비타 2020. 2. 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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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45일차 : 남자친구가 생기다... *_*


정말 오래간만에 쓰는 생활기...
참 이런저런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근데 이탈리아 관련된 건 아니고 개인적인 거다 보니 적기가 조금 어려웠다.
아무튼 그중 하나인 '연애!'

감정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나와 감정이 통하는 남자친구가 생겼다.
아직 일주일 채도 안되었지만, 그래도 이탈리아에서 나에게 생긴 일 중 좋은 일인 거 같아 공개하기로 했다.
얼마나 갈지 오래 갈지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상황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잠시 삼천포로 빠지자면, 사실 난 한국에서 남자를 만나기가 어려웠다.
여기서 남자란 친구가 아닌 남자친구를 의미한다. 또한 연애란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그동안 만난 남자들이 ‘그냥 그랬다’ 나에게..
만난 남자들이 몇 명 안되지만 공통적인 특성은 있었다.

나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려는 사람
내가 뭐 한다고 하면 부러워만 하는 사람(여행 등)
나를 좋아한다면서 적극적이지 못한 사람
등등

아무튼 그리고 같은 언어로 대화하면서 말이 안 통한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나의 가치관이나 주관적인 면을 말하고자 해도, 알릴 수가 없는? 그래서 난 점점 내 이야기를 안 하게 되고 일방적인 대화만 듣다 보니 관계가 오래갈 수가 없었다. 가던 마음도 되돌아오게 되고.

그렇게 난 사실 연애 / 남자친구 이 두 가지에 대한 생각을 접고 살았다.
그리고 사실 별 기대를 안 하니 다가오는 남자도 딱히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여기서 지금 남자친구를 알게 되었고, 뭔가 우리에게 뭔가가 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리고 이 사람과 데이트하면서 느낀 거지만 꾸밈없다는 것.
억지스러운 매너나 만들어진 매너가 없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을 만나는 것도 처음인데 나이가 어리다는 느낌이 없는 것도 신기하고..

암튼 그래서 내가 어제 남자친구에게
“넌 우리가 이렇게 될 줄 예상했어?”라고 물었더니 “아니 예상은 못했지 근데 너랑만 우연하게 계속 마주치는 거야 그래서 신기했어”라고 답했고
나에게 “너는?”이라고 질문을 했다.

그래서 "나도 우리가 커플이 될 줄은 몰랐지만 너랑 뭔가 있다고는 생각했어, 우연히 만나는 것도 그렇고 그냥 뭔가가 있는 거 같더라고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우린 참 특별한 존재 같다.
너는 0000에서 왔고 나는 00에서 왔고 그러다 둘 다 이탈리아에 와서 너랑 나랑 만나서 이렇게 커플이 되다니 말이야"
라고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그러니까 신기해”라며 웃어 보였다.

아무튼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나의 마음을 열어준 그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잘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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