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37일차 : 한 주의 마무리 '금요일 즐기기'

라도유비타 2020. 2. 1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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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37일차 : 한 주의 마무리 '금요일 즐기기'


오늘 수업 시간을 마치고 나서는 데 에콰도르 애와 콜롬비아 애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에콰도르 애가 "같이 점심 먹을래?"라고 물어봤는데, 사실 오늘은 좀 혼자 즐기고 싶었다.
음악도 좀 듣고 영화도 좀 보고 아이쇼핑도 좀 하고~

그래서 "아니 나 오늘은 집에서 해야 할 게 있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그럼 저녁에 만날래? 바에 한잔하러 가자!"라고 했다.
그래서 "음... 몇 시에 볼 건데?"라고 했더니 "아직 안정해졌어 내가 왓츠앱으로 연락할게!"라고 해서
"그래 알겠어 다음 주에 보자!"라고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둘이서 아직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안녕!"하고 나서려 하는 데 에콰도르 애도 "나도 지금 가~"라며 같이 나섰다.

집 들어가기 전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이 하고 싶어서 카페가 있는 쪽을 가리키면서
"난 이쪽으로 갈려고! 조심히 가!"라고 했는데,
에콰도르 애가 "아 그래? 그럼 나도 이쪽으로 돌아가지 뭐~"라며 오는 게 아닌가
암튼 그래서 뭐지? 싶어가지고 카페 앞에서 "난 여기서 커피 한잔하려고 사실 어제 늦게 자서 좀 피곤한 상태야. 너도 뭐 마실 거야?"라고 물었더니 "그래!"라며 급 간단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근데 또 카페에서 이탈리아어 실수를 했닼ㅋㅋㅋ넘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크루아상을 이탈리아어로 따로 있는 데 그게 좀 칼이라는 단어와 비슷하다.
주문받으러 온 점원에게 "크루아상 있냐고" 물었더니
0_0??? 이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래서 잘 못 알아들었나 싶어서 "크루아상 없어요?"라고 했더니
"칼을 가리키면서 칼?.... 없냐고요??"라고 이야기를 했다.ㅋㅋㅋㅋ
그래서 순간 급 민망해서 웃음이 터지고 "미안해요.. 빵인데 크루아상이라 하고... 음 뭐라 해야 되지"라고 설명을 했는데
에콰도르 애가 크루아상이라고 말하니 알아들었다.
근데 직원분이 친절하게도 자기가 알려주겠다며 이건 뭔 빵이고 뭔 빵이라며 말해주었다.
그래서 카푸치노랑 직원이 알려준 빵 시키고,  에콰도르는 무슨 샌드위치를 시켰다.

그리고 좀 사적인 이야기를 시작했고, 나의 말에 에콰도르 애가 공감해주었다.
간단한 점심을 먹은 뒤 "저녁에 연락할게!"라며 우리는 헤어졌다.
집에 갔더니 일본인 친구가 밥 먹고 정리를 하고 있어서 나도 차 한 잔을 끓이고 있었는데
어쩌다 집 이야기가 나왔고 일본인 친구가 처음으로 집 주인아줌마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서로 무슨 마음인지 공감되니 말하면서 또 빵 터지고.
역시 사람이 느끼는 건 비슷한 거 같다.
그래서 "5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어? 난 아마 한 번쯤은 싸웠을 것 같아"라고 하니까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익숙해졌어"라고 했다.

아무튼 "집은 알아보고 있어?"라고 물었더니 "응 근데 힘들어... 지금 사는 집이 위치도 좋고 집 상태도 좋은 거 같긴 해"라고 말해서
"응 그렇긴 하지, 화장실도 개인용으로 따로 있고, 근데 집주인 아줌마를 제외하면 진짜 이 집은 최고지"라고 했더니
"응응 맞아맞아"라면서 공감을 했다.
"내 방 와이파이 잘 안되잖아, 근데 만약 집주인 아줌마 없이 우리 둘이서만 산다면 난 내 방에서 와이파이가 안돼도 상관없을 거 같아"라고 했더니 둘 다 또 빵 터지고, 그리고 둘이서 큰 공감을 했던 게.. 바로 요리할 때 아줌마가 등장하는 것이다.

진짜 갑자기, 즉시 주방으로 온다.. 아줌마가 오면 이건 뭐야? 뭐 만드는 거야? 등의 질문을 하시는 데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야기하니 좀 부담이 크다. 내 마음대로 요리도 못하겠고 도구 쓰는 것도 불편해지고...

아무튼 아줌마 이야기하니 또 시간이 후딱 갔다. 그리고 아줌마에 대해 내가 살짝 식 물어보면 별말 없거나 좋다고 하거나 그랬는데
이제 좀 친해졌다 생각했는지 진짜 자기가 느끼고 있는 점을 이야기해주니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나는 가방과 노트북을 챙겨서 카페로 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는데, 얼음이 이미 다 녹았다.
그리고 잔이 뭔가 전통스러운 것이 한국이 생각났다.
여기는 잔이 대부분 작은 편이여서 좀 아쉽다.
인터넷 서핑과 오랜만에 혼자의 시간을 밖에서 가지니 여유롭고 좋았다.
이런저런 생각도 해볼 수 있고 ㅎㅎ
그리고 너무 배고파서 밥 먹으러 가는 길에 클렌징 워터 하나 구입하고~!

처음 가는 길이였는 데 엄청 예뻤다. 근데 무슨 일인지 경찰이 쫙 깔려있어서 괜스레 긴장되었다.

 

그리고 금요일의 저녁!! 나에게 주는 선물로 햄버거를 택했다.
근데 너무너무너무 컸다.
그래서 내가 "혹시 칼 있나요?"라고 했더니 손수 반으로 잘라주셨다.
아주머니께서 너무 친절하시다.
그리고 내가 메이크업하는 걸 좋아해서 대부분 화장을 하고 다니는 데
여기 와서 메이크업 너무 예쁘다는 소리를 종종 듣게 된다.
특히 학원에서~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었다.
우리나라에선 칭찬이 좀 없는 편인 데, 여기서는 자기 맘에 들거나 예쁘다고 생각하면 이야기를 해준다.
근데 치킨집 아주머니께서 "눈 화장 너무 예쁘다~~"라고 말해주셨다.
급 메이크업 쪽으로 나가야 되나.. 아무튼 별거 아닐지라도 내 모습에 예쁘다고 말해주니 참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내가 이태리어 잘 못 알아들으니 직접 보여주시고 챙겨주시고 그랬다.
햄버거도 꿀맛, 근데 너무 커서 결국 4분의 1은 남겼다. 그래도 많이 먹은 듯하다.
감자튀김도 너무나 푸짐해서 반은 남기고, 음료는 마지막에 원샷을!

음료, 감자튀김, 햄버거 해서 10유로였는 데 가격도 나쁘지 않고 맛도 좋아서 종종 갈듯하다!
일단 아주머니께서 친절하시니까 >_<

집에 와서 정리하고 잠깐 컵 놓으러 주방에 갈려고 문을 열었는데  방문 앞에 집주인 아주머니가 있는 게 아닌가..
내가 집에 올 때만 해도 아무도 없었던 데 말이다.
진짜 엄청 깜짝 놀랐다!
나도 모르게 "어머!!!"이러면서 경기 일으켰닼ㅋㅋㅋ자칫하다 컵 놓칠뻔..ㅠㅠ

불도 꺼져있는 마당에 문을 연 순간 아주머니 눈과  마주치니 정말 놀랬다.
아주머니께서 "미안!!! 나야 나!! 미안 미안 놀래려는 건 아니었고 너한테 인사하려고 문 두드리려던 참이었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내가 "이탈리아어 빨리 늘고 싶어요"라고 했더니 "그래야지~늘 거야~"라며 급 또 이탈리아어로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아주머니가 천천히 이야기해주면 어느 정도는 들린다.
다만 빨리 말하면 뭐가 뭔지 모르겠다.ㅋㅋㅋㅋ
다행히 오늘은 아주 천천히 이야기해주셔서 나도 좀 이탈리아어로 이야기하고.
아무튼 오늘은 금요일이라 그런지 아주 기분이 상쾌하고 좋다.
그나저나 파란색 볼펜을 좀 사야 하는 데, 오늘 산다 해놓고 또 까먹었다.
내일은 꼭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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