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 3일차 로마 바티칸 투어, 폼피

라도유비타 2020. 1. 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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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 3일차 로마 바티칸 투어, 폼피


오늘 오전 5시 반에 눈을 떴다.
그리고 7시 50분까지 바티칸 투어 미팅 장소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 전날 미리 알아봤더니 23분밖에 안 걸린다고 해서 7시 15분? 경에 나가면 되겠지 싶었다.

그래서 나름 넉넉하게 6시에 씻고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 엠마누엘 메트로까지 가는 시간이 꽤나 소요되었다.


그리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더군다나 드문드문 거리에 서있는 흑인들과 노숙자들이 계속 나에게 "헬로, 헤이"를 남발해대서 너무 무서웠다. 거의 블록마다 1~2명씩 있었던 것 같은데, Giardi Nicola Calipari 을 가로질러 들어가는데 거기에 앉아있던 어떤 동남아인이 헬로 이러면서 계속 말을 건냈다.

물론 쫓아오거나 다가오진 않았지만 사람이 없으니 쉽게 다가오거나 쫓아올까봐 무서워서 후다닥 메트로역을 향해 들어갔다.
첫 메트로 이용이였는데 다시 빅토리아 엠마누엘 메트로역을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24시간 유효한 교통권을 7유로 주고 끊고 미팅 장소인 ottantivo 역으로 갔고 다행히 51분, 52분경에 도착한 듯.
가이드 님께서 설명을 너무 알차게 해주셔서 좋았다.

그리고 사실 로마에 도착한 순간부터 내가 너무 감흥이 없는 건지, 아님 그냥 적응을 해버린 건지 모를 만큼 덤덤했는데 오늘 바티칸 투어를 다녀와서 덤덤한 기분도 업되고 이탈리아 안에 내가 있다는 느낌을 확 받았다.
아무튼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너무나 대단한 사람들.. 특히 미켈란젤로가 대박이신 듯하다. 그러한 열정은 어디서 샘솟아 나오는 걸까?

투어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베드로 성당 구경 포함해서 삼십분 정도 여유시간을 주셔서 후다닥 안에 구경하고 너무 예뻐서, 엄마에게 보여주고픈 마음에 영상통화를 걸었으나 신호가 안 좋아서 잘 안 나온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다시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려고 하던 와중 어떤 외국인이 노란색 우체통에 엽서를 넣는 걸 보고는 바티칸에서 엽서를 보낼 수 있다는 글을 본 게 생각이 나서 만나기 10분 전에 엽서 한 장을 사서 후다닥 적고 우푯값 결제해서 우세함에 넣고 달려서 만남의 장소로 갔다.
단체 생활에서 늦으면 민폐니까..ㅠㅠ

아무튼 친구들한테도 쓰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가족들한테 한 통 써서 보냈다.
그리고 다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고,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었다.

가격도 되게 저렴했다 16유로인데 고기 한 덩어리와 감자와 샐러드 그리고 음료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가이드님이랑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나왔던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 그리고 룽고를 마시고 또 급 예쁘다고 한 성당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너무 예뻐서 감동 먹었다.
그리고 티라미수 가게 '폼피'를 추천해주셔서 난 거기로 가고 가이드님은 일이 있어 챠오챠오 했다.

폼피 가려고 하다가 우연히 스페인 광장 발견해서, 폼피 간 뒤 들리기로 결정!
그리고 폼피 들어갔더니 사람들이 역시 많았다.
근데 직원분께서 다들 너무 친절하셨다.
이탈리아어 틀린 것도 고쳐주시고 잘했다고 말해주셔서 행복..ㅎㅎ

그리고 마침 바 테이블이 비어있길래 먹고 간다고 해서 딸기 티라미수를 먹고 있는데
누가 마치 한국어 "맛있겠다"처럼 이야기하길래 '이젠 이탈리아어가 한국어처럼 들리기 시작하는구나'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또 한차례 "마시 떠?"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어서 쳐다보니 폼피 직원 중 한 분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응 맛있어"라고 했더니 흐뭇하게 웃으시면서 가셨닼ㅋㅋㅋ
아무튼 부드럽고 촉촉하니 너무 맛있었다. 한국 티라미수와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스페인 광장에 가서 좀 앉아있다가 장미 호객 상이 장미를 쥐여주려고 하길래
주먹 쥐고 "no grazie"라고 했더니 그냥 휙 갔다.
또 이어 셀카봉 판매하는 잡상인이 오길래 내가 가져온 셀카봉 보여줬더니 갔다.

그리고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면서 풍경과 사람들 구경을 하니 너무 좋았다.

저녁엔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식당에 가서 먹기로 결정하고, 그 근처에 돌아다니다가 이탈리아 유명 화장품 브랜드 키코 발견해서
급 구경하다가 매트 립 1개, 아이섀도 1개, 마스카라가 반값 세일하길래 1개를 구입했다.
근데 계산 직원이 갑자기 내 손등에 아이라이너를 그려주더니 영어+이탈리아어로 섞어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냥 "필요 없어요"라고 했더니 이번엔 블랙 아이라이너를 건네면서 블랙은 어떠냐고 하길래..
'뭐 얼마 사면 공짜 이런 건가?' 싶어서, "이거 공짜로 주는 거예요?"라고 물어보니, "아니요 그냥 조언해주는 거예요"라고 하길래
"그럼 됐어요"라고 했더니 그러고 또 뭐 이것저것 이야기하길래...
"아니 괜찮아요"라고 했더니 드디어 계산을 해주었다.

그리고 5시경이 되어서 음식점 근처 벤치에서 한 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근처 구경하니 이미 식당들이 문 열었길래 7시 오픈이라 하던 그곳을 가봤더니 아직 문이 닫혀있었다. 근데 웬 남성분이 문을 팍 밀치고 들어가길래 나도 따라 들어갔다.
알고 보니 사장님이었던 것 같다. 나를 보더니 7시에 시작이라 한다. (당시 6시 40분)
근데 오늘 투어 등의 여파로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또 서서 기다리는 게 싫어가지고 "그럼 여기 앉아있어도 되나요?"했더니 좀 고민하시다가 "그래요~"이러고 쿨하게 사라지셨다.
그리고 바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저녁 인사를 건네며 나타났다.
급 바닥을 쓸기 시작하길래 그냥 나가있어야겠다 싶어서 자리에 일어났더니 어떤 훈남 직원이 괜찮다고 앉아있으라 해서 그냥 도로 앉았다가 어떤 중년 직원분이 "마담"이래서 돌아봤더니 이쪽으로 자리 옮기라고 해서, 그쪽으로 가고 급 메뉴판을 주셔서 주문을 하고..
근데 내가 말해도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고맙다 해도 그냥 대답도 없고 그래서 괜히 나까지 기분이 그랬다.

우리나라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스마일'인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그런 게 없다.
들어오는 손님한테 인사를 기본적으로 하긴 하나, 웃음을 띠면서 맞이하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
아직 3일째밖에 안되어서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 그랬고, 그중 밝고 기분 좋은 느낌을 준 곳은 '키코'랑 '폼피'였다.
아무튼 7시가 넘어가자 난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눈도 무겁고, 렌즈는 뿌옇고.. 오늘 새벽 6시부터 일어났으니 그럴만하다..
후다닥 먹고 숙소에 빨리 들어가야지 했는데, 버스가 너무나 안 왔다.. 한 20분 넘게 기다린 것 같다.
다들 답답하셨는지 일 차선 도로에 나가서 오나 안 오나 보고 오시고..
진짜 다리도 넘 아프고 바로 뻗어서 자고 싶은 피곤함이 몰려와서, 욕이 목까지 차올랐다.
욕이 나오던 찰나에 온게 어이가 없었음.

근데 오늘 24시간 유효한 표 끊어놓고 2번 밖에 안 탔다...
근데 뭐 주변에 표 사는 데 찾는 수고를 덜는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표 사는 곳도 근방에 있긴 하지만, 표 사려고 가던 찰나에 버스가 오면 더더욱 짜증 났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갔는데, 서서 가니 정류장 이름이 안 보인다.
그래서 속으로 정류장 개수를 샜는데 중간에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께서 기사님과 머라 머라 하더니
급 중간에 한번 내려주시고.. ㅜㅜ
눈도 피곤하고 어디까지 왔는지도 몰라서 불안하고, 어제와 달리 어두우니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 가 만약 내리는 곳이 아니면 내가 이미 지나쳤거나 아님 이번이 어딘지를 꼭 확인해야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이번이 내리는 곳이었다. 그래서 내려서 후다닥 집으로 와서 씻으려고 하던 찰나에..!
에어비엔비 호스트(남자)의 남자 사람 친구가 왔다.

인사를 나누는 데, 뭔가 낯선 사람 방문에 또 불안해지다가..
그래 뭐! 여긴 호스트의 집이고! 오늘은 금요일니까, 친구를 집으로 부른 거지 뭐!라는 생각으로
샤워를 마치고 지금 컴퓨터로 오늘 생활 내용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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