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74일차

라도유비타 2020. 2. 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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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74일차


요새 이탈리아는 급 더워졌다.
그래서 그런지 내 팔은 어느새 햇볕에 그을렸다.
밖에 나갔다 오면 땀이 주르륵 흐른다.. 
집주인 아주머니는 더 더워질 거라며 나에게 이탈리아 여름은 힘들다고 하셨다.

아무튼 오전에는 어학원 갔다가 이후 내 할 일을 좀 하고 저녁에는 남자친구를 만나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이 이사한 집 주인 아주머니와는 무난히 잘 지내고 있다.
사실 마주칠 일이 거의 없어, 이야기해본 적이 열 번도 채 안되지만
그래도 꽤나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다.

사생활 터치도 별로 없지만 집에 안 들어올 경우엔 걱정되니까 말해달라고 말씀해주셨다.

지금 남자친구와 영어로 대화하고 전 집 주인아줌마와 영어로 대화하고 간간이 이탈리아어로 이야기했는데 지금 집주인 아주머니는 이탈리아어로 대부분 이야기하시고 영어로 간간이 이야기하시기에
그래서 지금은 의사소통에 살짝 불편함이 있다. 물론 내가 이탈리아어를 더 열심히 해야 되지만..

그래도 이탈리아어로 드문드문 이야기하면 잘 들어주시고 고쳐주셔서 배운다고 생각하고 있다.
근데 왜 이렇게 이탈리아어는 감이 안 잡히는지 모르겠다.
지난주쯤인가 어학원에서도 선생님이 새로운 문법 알려주시고 다들 이해했냐고 물어보시는 데
내가 "이해는 가는 데 어려워요"라고 답했더니,
다들 기다렸다는 듯 "저도요","나도 그래"라며 대답을 해서 다들 빵 터지고
그중 이탈리아어를 꽤나 잘하는 러시아 아저씨 분이 "근데 이건(문법) 쉬운 거야"라고 이야기해서
이게 쉬운 거냐고 물으니 "말할 때를 생각해봐, 그냥 머릿속은 백지장이지"라고 했고 이에 다들 공감이 가서 한바탕 웃었다.

그래... 문법을 배우는 것은 쉽지....
근데 말할 때는 내가 이걸 배웠나 싶을 정도로 ㅋㅋㅋㅋ사용빈도수가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고 카페나 식당에서도 간단한 영어나 이탈리아어로 대부분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초에서 벗어난 이탈리아어 문법을 쓸 일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내가 여기서 느끼기엔 이탈리아인들과 친해질 기회가 연인이 이탈리아인 또는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 사실상 이탈리아어로 노출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수업에 가끔 나오는 미국인이 있는 데 그녀는 이탈리아인들과 일하면서 영어로 대화한다고 하니,
일한다고 해도 그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 같다.

더군다나 아시아권이랑 유럽권 언어는 현저히 다르기 때문에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있더라도 자연스레 나오기 어려운 언어인 것 같다. 

그래도 "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아예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정말 어려운 것 같아"라고 이야기를 하며 종종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것을 대단하게 생각해줄 때도 있다.

어학원 선생님도 "천천히 해 천천히 해"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주시기도 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러시아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보다는 쉽다고 걱정 말라고 하신다. 
아무튼 나에게는 시간을 갖고 찬찬히 들여봐야 할 언어인 것 같긴 하다.

그리고 내일은 언니가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오는 날이다!
꺅, 시간이 넘나 빠르다....!! 
여행 계획을 짜야 하는 데 어떻게 짜야 할지 모르겠다.
할게 너무 많아도 문제 ㅎㅎㅎ 아무튼 기대된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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