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생활기 : 30일차 '기운이 안났던 이번주를 마무리하며'
오늘 행정 담당자가 이사갈 곳 정보 알려준다며 11시까지 오라고 해 갔는 데,
어떤 다른 여자애가 담당자분께 뭐를 물어보고 있었고 난 옆에서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한 15분이 지났나 담당자분께서
"이 친구가 좀 걸릴거 같은데 아직 한달정도 남았으니 월요일 아니면 화요일에 알려줄게, 너를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 괜찮지?"라고 하셔서 알겠다하고 학원을 나왔다.
아쉬웠지만 나도 집 관련 물어볼려던 질문을 정리를 못해가지구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주말동안 정리하고 월,화 쯤에 가서 물어봐야지..
그리고 점심 요리하기가 넘 귀찮아서 그냥 어학원 앞 파니니 가게 가서 파니니를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었다.
안그래도 오늘 테스트 보는 날인지라, 가기 전에 공부도 좀 하고..!!
근데 아니나다를까 선생님과 에콰도르, 콜롬비아애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셋이서 웃음이 빵터졌다...;;
참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좀 알려주던가..
그리고 에콰도르, 콜롬비아애는 수업도중에도 스페인어로 막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수업시간이 자유분방하다보니 수다(?)형식의 대화가 자주 이어진다.
아무튼 선생님이 에콰도르애한테 질문을 하고 나에게 질문을 했는 데
콜롬비아애가 또 급 에콰도르애한테 스페인어로 막 머라머라 또 말을 걸기 시작하고 둘의 수다가 시작됐다.
그래서 내가 뭐 할말이 있나? 하고 대화가 어느정도 끝나길 기다리려 하는데
선생님이 걍 무시하고 말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남의 이야기를 잘 안들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나보다 하고
선생님이랑 에콰도르, 콜롬비아 이렇게 세명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자기들끼리 웃고 난 뒤, 뭔 이야기였는 지 선생님이 풀어 설명해주는 데..
그게 딱히 웃기지도 않아 당황스럽기도 했다.
뭔가 웃음 코드가 있나보다. 그래서 나도 그냥 셋이서 이야기하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애가 이야기 할때면
오늘 모르는 단어를 찾아본다던지 아니면 그냥 교재를 다시 살펴본다던지 했다.
그리고 기분이 좋거나 웃으면서 이야기하면 목소리가 굉장히 커지는 데,
음성이 맞물리기가 일수라 뭐라하는 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아 그냥 나에게 도움 되는 쪽을 하기로 택했다.
그리고 주말에 뭐할거냐라는 질문은 금요일에 빠지지 않는 질문 중 하나인데
유부남 일본인 남자가 주어+목적어+동사 순으로 나열하면서 이야기하자
선생님이 "주어! 동사! 목적어! 이탈리아어는 문장 구조가 굉장히 쉬워, 스페인어도 그렇고 이게 어려운 게 아니야"라며 약간 머라고 하셨다.
본인들에게는 당연하거고 쉽겠지만,
'한국어와 일본어를 쓰는 우리는 주어 + 목적어 + 동사 형태로 자기가 살아온 날만큼
사용해 왔는 데 어떻게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한테 뭐라 한건 아니지만, 먼가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살짝 상실 되었다.
생각보다 단순한 언어는 아니기에 알면서도 머리가 복잡하기 때문에 말이 잘 안나오는 건 사실이니까..
그리고 오늘은 수업보다는 거의 수다가 반이였기 때문에, 더더욱 뭐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아! 그리고 4월에 지금 내가 듣는 반에 오기로 되어있었던 학생 중에 한국인 한명도 있었다.
4월 2일인가에 오기로 되어 있던데 지금까지 한번도 안온걸 보자니, 안나오는 모양이다.
이외에 다른 학생들도 몇명 있긴 했는 데 콜롬비아 애를 제외하고 아무도 나오지 않은 셈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학원의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등록하고 안나오면 뭐하는거냐고..
수업을 마친 뒤, 잘가라고 인사를 하는 데 콜롬비아 애랑 에콰도르 애는 수다 떨기 바빴고
이들은 걍 듣지 못한듯 하고 다시 인사하기도 뭐해서 그냥 일본애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걔네들이 말할 때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게 신기하다.
사실 듣기 좋은 언어는 아니기에 좀 시끄럽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튼 오늘은 그래서 기분 꿀꿀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젤라또를 먹으러 갔다가
여행 온 한국인 2명을 만나서 잠시나마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지난 번에 간 중국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갔는 데, 직원 분이 나를 알아보셨다.
볶음밥이랑 야채 샐러드를 먹고 돌아다니다가 물 사서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일본 룸메 친구를 우연히 만나서 같이 집에 들어왔다.
다음 주에는 활기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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