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 25일차 '인터넷은 언제쯤 잘 될까?'

라도유비타 2020. 2. 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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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 25일차 '인터넷은 언제쯤 잘 될까?'


오늘 어제 있었던 일을 포스팅 한 뒤, 샤워를 했는데 쇄골 부분에 있던 피부 트러블이 목 쪽으로 번진 것 같다ㅠㅠ
그래서 지난번 집주인 아줌마랑 이야기 나눴을 때, 아주머니께서 "내가 급할 때 가는 곳이 있어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나서 그곳이 어딘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오늘 장보고 집에 들어왔더니 뒤를 이어 아주머니께서 집에 오셨다.

그래서 혹시 지난번에 말씀하신 곳 알려줄 수 있냐 물으니
모르시는 눈치였다. 나도 그곳이라 말하던 단어가 생각이 전혀 안 나서 모르겠다고
근데 지난번에 병원은 아닌 것 같이 이야기하셨다고 이야기하니
계속 이해를 못하시고 "쏘리?"라고 하셨다.
일부러 그러는 건지, 흠.. 아니면 본인이 책임? 지게 될까 봐 그러시는 건지..
그래서 "저도 이태리어로 그곳을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혹시 기억나면 적어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물었더니
혹시 "000?"라고 말씀하셨고 그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적어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더니 아주머니께서 "누구세요?"라고 물었고
급 친구들 4명이 집을 방문했고 나는 방으로 그냥 들어갔다.
근데 엄청 시끄러웠다... 후.. 아주머니랑 내방이랑 바로 옆에 있는 데
아주머니 방을 구경시켜주는지 어쩌는지 거실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지.. ㅜㅜ

때마침 인터넷이 아예 안돼서 짜증이 한껏 치밀어 올랐다.
진짜 인터넷 어제, 오늘 최악이다. 신호는 가득인데... 계속 끊김과 연결을 반복하고.
너무 짜증 난다. 뭘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꾸리꾸리 해졌고 
아주머니 친구들의 방문에 저녁을 요리해먹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그냥 나가고 싶었다, 인터넷도 안되니.. ㅜㅜ
오랜만에 밥을 먹고 파서 중식당을 알아봤는데 웬걸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한 중식당이 위치해있는 게 아닌가.
가격도 착하다!! 그래서 옷을 입고 저녁을 먹으러 나서는 데 
마침 아주머니 친구들도 나갔다.. 근데 담배 냄새가 장난 아니었다. ᅲᅲ

아무튼 진짜 5분 정도 걸어가니 주택가에 한 중식당이 있었고,
샤오롱바오랑 야채 볶음밥을 주문했다.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수저 같은 거 셀프로 다 가져와야 하고 
음식도 일회용 접시에다가 나온다.. 근데 볶음밥은 역시나 짰다.
한국에서 짜게 먹던 내가 여기서 짠맛을 느끼니... 정말 짠 것 같다.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소금의 맛이 강하니까 비교적 다른 맛이 기억이 안 나는 게 아쉽다.

아무튼 푸짐한 양에 놀랐지만 역시 음식은 스트레스받은 만큼 들어가는 것 같다.
어느새 싹 다 비우고, 계산하려고 중국어로 "얼마에요?"라고 물으니,
직원분이 "얼마냐고요?"라며 당황한 듯 중국어로 물어봤다.
그래서 내가 "네 얼마에요?"라고 했더니, "한국인이에요?"라고 물었다.
급 갑자기 대화가 이어지고 그렇다고 했더니, 음식 맛있었냐고 물어봐 주셨다.

근데 또 급 이태리어가 나와서, 이게 뭔 말이야 싶었고
식당 내에 있던 사람들이 직원과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중식당에서 중국어 쓰는 게 신기한가...?..ㅎㅎ
중국어를 쓴 적이 몇 년이 지나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엄청 더듬 거리고 
막 이태리어랑 섞어 이야기했는데 엄지를 척 치켜세워주셨다.
그리고 중국어로 감사하다 하고 나오는 데, 어떤 외국인이 "쎄쎄?"라고 직원분에게 물었고
직원분이 "감사하다는 뜻"이라며 이태리어로 설명해주었다.
앞으로 종종 여기 와야지!! 직원분도 뭔가 정감이 갔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기가 아쉬워 근처 좀 돌아다니다가
베키오 다리 야경을 보고 싶어 잠깐 갔다 오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주머니께서 급 나를 부르셨다.

알고 보니 오늘 물어본 병원(?) 때문인데, 어학원에 물어봐라 그리고 나한테 알려줘라 등등
급 또 이야기가 길어졌다..
사실 컨디션과 기분이 다운된 상태였던지라,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안 그래도 낼 어학원에 물어봐도 별다른 답변은 없을 거 같아서 아주머니께 물어보고
아주머니에게도 다른 답변이 없으면 그냥 내가 알아서 찾아봐야겠다 싶었다.
아님 약국을 가거나? 근데 아주머니께서 약국은 가지 말란다.
의사에게 가야지, 약국에 가면 약사가 "무슨 증상에 필요한 연고를 찾으나요?"라고 물을 거라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여기는 우리나라와 병원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내 증상이 뭔지를 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쇄골 부분에 피부 버짐? 붉은 반점? 같은 게 한국에서 났는데 그때는 붉은 기가 굉장히 옅어서 그냥 좀 지나면 없어지겠지 하고 말았는데, 이탈리아에 와서 이게 더 붉어진 상태고 지금은 그 윗부분 목 쪽에 붉은 기가 군데군데 있다. 
간지럽거나 아프거나 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피부 알레르기나 석회질 물 알레르기? 이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음식 먹어서 탈 난 것도 없고, 피부가 건조해서 그런가 싶어 보디로션 또는 호주 포포 크림을 바르고 있는 데..
정말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근데 아까 맥주를 한잔했는데,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좀 가렵고 좀 더 빨개진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내일 어학원에 물어보고 별다른 방안이 없으면 약국에 가서 한번 물어보긴 해야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 달에 한국에서 언니가 오는 데, 그때 한국 연고를 가져와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디저트로 배랑 딸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어제 밥 딜런 콘서트 어땠어?"라고 물어보셨고, "음 좋았어요..!"라고 답했더니
"아까 온 친구들이 밥 딜런 콘서트 갔었대 근데 매너가 별로였다고 하더라"라고 말해서
"아,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아요. 콘서트 하는 동안 말 한마디를 따로 안 했거든요.."라고 하니,
"흠.. 매너가 별로네"라며 친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래서 "맞아요 그리고 스크린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한 개도 없어서, 처음엔 밥 딜런이 나온 건가 아님 오프닝 게스트가 노래를 부르는 건가 했어요. 밥 딜런이 누구야?라고 찾기 바빴어요"라고 말했더니 
"아마 그 사람이 원치 않아서 설치 안 했을 거야, 사진 찍히는 게 싫어서"라고 답해주셨다.
이어 "아무튼 감사하다고 말 안 하는 건 아니지.. 유명한 사람이긴 하지만..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는 전할 수 있잖아"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나만 이상하게 느낀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막 사람들이 손뼉 치고 휘파람을 대차게 불어대니까 이런 식으로 원래 공연이 진행되는 곳인가 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아주머니께 "비싼 돈 안 들인 거라 그냥 밥 딜런 노래를 들었다, 전설적인 가수의 공연을 갔다. 이렇게 생각하려고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비싼 돈 안 들여서 다행이다. 내 친구들은 좋은 자리 구매해서 갔는데.. 그러니 더 실망이 컸나 봐"라고 대화를 마쳤다.


그리고 나는 원래 오늘 하려고 했던 일들을 하려고 했는데 인터넷이 또!!! 끊! 기! 고...
도무지 연결될 기미가 안 보여서, 결국 주방 햄을 택했다.
어후.. 진짜 인터넷은 왜 이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ㅠㅠ 
인터넷 봐주시기로 한 아주머니 전 남편은 아마 내가 간 뒤에 "아맞다! 안된다고 했지!"라며 방문하실 것 같다...
도무지 방문할 기미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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