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 16일차 '평범한 하루'

라도유비타 2020. 2. 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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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 16일차 '평범한 하루'


어느덧 2주하고도 2일이 지났다. 
오늘 학원 가기 전에 준비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점심으로 딸기잼 바른 식빵 두 개와 시리얼을 말아먹고 후다닥 갔다.
그리고 어제 선생님한테 주기로 한 마스크 팩을 주고, 일본인 친구와 에콰도르 친구에게도 각각 한 개씩 나눠줬다.
선생님이 돈을 주겠다고 하는걸... 한사코 말렸다.
그리고 노르웨이 친구는 남자인지라 마스크팩을 줘도 별로 안 쓸 거 같아서
감기에 걸렸으니 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을 하나 챙겨줬다.

근데 웬걸 내 가방을 열자마자, 노트만 있고 교재와 프린트물이 없었다.
너무 급해서 빼놓은 걸 까먹고 그냥 가방만 들고 왔나보다....ㄷㄷ 
그래서 선생님한테 말해서 후다닥 가져왔다! 그리고 오늘 테스트를 봤다..!!ㄷㄷ 
공부를 안 했지만, 나름 괜찮게 본 것 같다.
근데 간단한 것인데도 헷갈리는 게 많다. 그리고 듣기 시험 보는 데, 이게 뭐람?!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집중하자 집중하자...'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고..
일본인 친구는 전혀 모르겠다고 했고 에콰도르 친구는 모국어가 스페인어다 보니 잘한다. 
시험을 보는 도중 선생님과 머라 머라 이야기를 하더니 선생님이 다른 색깔의 책을 줬다.
그래서 '너 혹시 다른 반 가?'라고 물어봤더니
'아직 모르겠는 데 한번 가서 들어보려고'라고 말했다.
아마 좀 더 높은 반으로 올라갈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쉬는 시간에 자고 있었더니 선생님이 피곤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어제 파리와 모기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하니, 모기약을 알려주셨다...!!
아직 여름도 아닌 데 모기가 있다.
그리고 지금 지내는 곳이 방충망이 없기 때문에.. 파리, 작은 나방 등이 들어왔었다.
여름 때 여기서 안 지내는 게 어찌 보면 다행인듯하다..ㅠㅠ
창문도 완벽하게 닫히는 것도 아니고 살짝 틈이 있기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들어올 것 같다.
그래서 학원 선생님도 그 이야기를 하셨다. 방충망 없으면 다 들어오니까 방충망 있는 게 좋다고...

하하... 다른 숙소는 지금 집보다 컨디션이 좋기를 바라본다.
지금 집 상태는 나쁘지 않으나, 방충망은 없고 방 위치가 끝 쪽에 있어 와이파이가 엄청나게 오락가락한다.
그리고 오늘 수업 끝나고 모나드를 가서 장을 살짝 보고 모기 퇴치제가 없어서 직원분께 물어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안 물어봤음 못 찾았을 듯.
어학원 선생님이 말한 타입은 없었고, 그 대신 뿌리는 게 있어서 그걸 샀다.

사실 어제 파리가 들어왔는데 빠르게 날아서... 잡기가 진짜 진짜 힘들었다. 내 방 문 열어도 나가질 않고..
어찌 방문만 피해서 그렇게 잘 돌아다니는지.. 근데 소리가 너무 윙윙거려서ㅠㅠ 살려둘 수가 없었다.
파리 이후 잠을 청하려는 데 또 윙윙 소리가 나길래 이건 또 뭔가 했는데, 모기였다.
모기는 죽이질 못해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집 천장이 굉장히 높아서 천장에 앉으면...ㅋㅋㅋㅋ잡지를 못하기 때문에..
스프레이 타입으로 사길 잘한 것 같다.
벌레가 제발 안 들어오길... 근데 오늘 아주머니께서 내 방 창문 쪽에 있는 꽃들에게 물을 주었다고 하니,
아마 무언가 들어와있지 않을까 싶어 집에 오자마자 스프레이를 뿌리고...

아! 그리고 오늘 드디어 젤라또를 사 먹었다.
동네에 두 군데 젤라또 집이 있는 데, 집 근처에 있는 데는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가
거의 요새 들어 매일 문 밖까지 줄 서있는다...
그래서 한 블록 지나면 있는 젤라또 집에 갔는데 줄이 별로 안 길어서 냉큼 들어갔다.
장 본 거 들고 오느라 지치기도 했고 당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어로 주문했다!!
근데 사람들이 너무 빽빽이 있어 어떤 맛이 있는지 잘 안 보여서 인기 있는 거 뭐냐고 하니까
두 가지 맛을 알려줬고 그중 치즈 어쩌고를 선택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ᅲᅲ
대박 대박... 앞으로 여기를 가야겠다...ㅎㅎ
가격은 문 밖까지 줄 선 곳처럼 착하진 않지만.. 그래도 맛이 훨씬 좋았다.

근데 바람이 부니까 젤라또가 엄청 빨리 녹는다.
그래서 빨리 입에다가 넣고 집으로 돌아와서 장본 거 정리하고..
아주머니랑 인사 주고받는데 아직도 몸이 안 좋다고 하신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뭔가 힘드셨나 보다, 어제처럼 오자마자 담배를 피신 흔적과 이리저리 널브러진 짐들..

이어서 난 저녁을 준비했다.
지난번에 사다 놓은 항정살 한 덩어리가 남아서 구워 먹고, 어학원 근처 빵집에서 사온 피자 한 조각이랑 
오다가 터진 오렌지 1개를 까먹었더니 엄청 배불렀다.

너무 배불러서 근처 좀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어학원 같은 수업 듣는 에콰도르 친구한테 "도유! 일요일에 나랑 미술관 가지 않을래?"라고 연락이 왔다.
안 그래도 일요일에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려고 했었는 데ㅎㅎ
그래서 흔쾌히 "당연하지! 너랑 같이 가고 싶어!"라고 답장을 보냈다.

내일부터 월요일까지 이탈리아는 휴일이라, 아마 사람들이 거리에 엄청 날 것 같다...ㅎㅎ
그래도 이때 아니면 또 언제 즐기겠나 싶어,  이곳저곳 돌아다녀 봐야겠다.
그래야 뭐가 좋은 지도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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