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 14일차 '이탈리아어가 조금 들리다.'

라도유비타 2020. 2. 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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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 14일차 '이탈리아어가 조금 들리다.'


 

오늘의 수업도 역시 오후였다. 오후니까 좋은 점도 있는 반면 뭔가 오후 시간을 아예 다 뺏기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긴 하다.
근데 오늘 갑자기 찬반 투표로 오후 시간으로 수업이 아예 바뀌었다.
오늘도 나, 일본인, 에콰도르인 이렇게 3명이서 수업을 들었는데
일본인은 오전, 오후 둘 다 좋다 하고 에콰도르인은 오후가 좋다 하고 그래서 나의 선택에 갈리게 되었다.

나도 오전, 오후 둘 다 상관없지만 가끔 오전에 일어나기 버거울 때가 있다.
아침을 챙겨 먹고 나가려면 적어도 7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선생님도 내심 피곤했는지, 그럼 오후로 수업을 바꿔도 되는지 데스크에 물어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데스크에서도 오케이 해서, 앞으로 수업은 1시 30분에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아침 시간에 좀 여유를 부릴 수 있어서 좋지만~!
그리고 오늘 처음 수업이 좀 재밌다고 느꼈다.
살짝 이탈리아어가 들리기도 하고, 이제 조금 귀에 익숙해지는 듯하다.
그렇다고 막 들리는 건 아니지만.. 한 번에 맥락 잡기가 힘든 게 대다수이다.
내일은 테스트를 보기로 했다.ㅠㅠㄷㄷ

그리고 최근에 인터넷을 통해 집을 알아보다가 한 사람한테 연락이 왔는데,
덴마크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본인이 지난달까지 살다가 급하게 돌아오게 되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왔다고 한다. 
집 사진과 함께 얼마나 살 건지 그리고 몇 명이 지낼 건지 등을 물어봐서 답변을 보내고 
그리고 그 다음날 답변이 왔는데, 갑자기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진행하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 통해서 뭐 숙소비 결제하고 이런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처음 듣는 거라 잘은 모르겠지만 나의 정보를 적어서 보내주면
자기가 돈 입금 계정을 만들 테니 거기로 보증금을 먼저 입금하면 에어비앤비에서 나에게 집을 보여주고 계약서 서류를 준비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오직 이탈리아어로만 이야기해서 이해하는 데 어려웠다.
아무튼, 그래서 집을 실제로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으나 똑같은 답변이 돌아왔고 내가 확실하고 진지한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 보증금을 선불로 입금해달라는 것, 그리고 내가 에어비앤비 사람들을 통해 집을 보고 맘에 안들 경우 에어비앤비에서 100% 환불이 된다고 한다.
만약 내가 집이 맘에 들 경우, 자기가 이탈리아로 와서 계약서를 작성하겠다고. 전에 한번 집을 보여주러 왔는데 집 보는 사람이 월세랑 보증금 낼 여력이 안됐고 자기는 돈이랑 시간을 낭비했다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좀 고민을 하다가 이탈리아 친구한테 혹시 잠깐 봐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첫 번째로 보증금 보내줘야 집을 보여주는 것과 두 번째로 덴마크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해주었다.
자기가 교육받은 바로는 덴마크, 노르웨이 나라는 유럽 국가 중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탈리아어는 완벽하게 잘하는 편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쩌지 고민하다가 내일 학원 선생님한테 기회가 된다면 물어보기로 하고 난 오늘 오전에 그 덴마크 사람에게 "집을 보기 전에 보증금을 입금하는 것은 어렵고 내가 맘에 안들 경우 환불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생각한다. 그리고 에어비앤비가 부동산 중개인 역할 하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고, 나와 계약을 진행하고 싶다면 먼저 집을 보여주고 내가 마음에 들 경우 정식 계약서와 함께 보증금을 지급하겠다"라고 보냈다. 그랬더니 아직까지 답장은 없다.

아무튼, 오늘 학원 수업 전에 아직 애들이 안 왔고 선생님과 나 둘뿐이라 "선생님 저 질문 하나 해도 되나요?"했더니 흔쾌히 "뭔데?"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혹시 덴마크 사람들 영어 잘하나요?"라고 했더니 "완벽하게. 그들은 거의 모국어 수준으로 잘해, 근데 모두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80% 이상은 다 한다고 알고 있어" 라고 답해주셨다.

그래서 "아 제가 한 덴마크 사람이랑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영어를 안 쓰고 이탈리아어만 하길래요, 제가 이탈리아어 못하잖아요"라고 했더니 "80%를 제외한 사람인가, 나이가 있는 사람이면 그럴 수 있어~"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아 나이는 많친 않아요!"라고 하며 그 덴마크 집주인과 있었던 이야기를 하자, "절대!!! 보증금 먼저 보내주면 안 돼!! 노!!!"라고 외치셨다. 그러면서 "보낸 거 아니지?"라고 하시길래, "아직요~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집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이게 이탈리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해서요~"라고 하니, "여행객이나 외국인들한테 사기 치려는 애들 있어, 이런 수법과 같은"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재차 "돈 낭비하고 싶지 않으면 절대. 절대. 절대 보내주지 마"라고 당부를 해주셨다.
이어 "아직 네가 이탈리아어도 숙달 안됐고 일단 온 지가 얼마 안 됐으니 혼자 구하는 건 안전하지 않아, 학원에 도움을 요청해서 지금처럼 지내는 게 제일 안전해"라고 말해주셨다.


그래서 혼자 구할 생각을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일단은 어학원 행정 담당자분께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정말 사기꾼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 자신의 셀카와 여권까지 보냈다.
사기꾼이 아니더라도 아무튼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기에 패스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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