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 12일차 '사람들과 보낸 하루!'

라도유비타 2020. 2. 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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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생활기 : 12일차 '사람들과 보낸 하루!'


 

오늘 어학원 수업에 나포함 세명 밖에 안 왔다.
원래 반에 5명 정도 밖에 없다 보니 2명 안 와도 뭔가 허전했다.
근데 오늘은 특별하게 이탈리아어가 잘 들리지도 않고 뭔가 집중도 잘 안됐는데,
쉬는 시간에 일본인 친구가 오늘 시간 되냐고 물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하니,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는 거였다.
알겠다고 흔쾌히 응하고, 에콰도르 친구한테도 물었더니 오케이 했다.

그리고 수업 도중 이태리 치안에 관련해서 듣게 되었는데,
언제든지 늘 조심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름 이 동네는 안전하다(?)라고 생각했는데, 마약 하는 애들 3명이 학원 근처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도둑, 소매치기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로마에서 흑인 도둑 팀을 만났다고 말하자 피부색과 상관없이 그럴 수 있다며
자신의 친구는 프랑스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다가 잠들었는데 눈을 뜨니 가방 자체를 도난당했다고 한다.
안에 소지품은 물론이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준비한 서류들이 다 통째로 없어져서 정말 당황했다고 한다.
그리고 수면 스프레이를 이용해 훔치는 경우도 있다고 조심하라고 하셨다...
또한 반지나 귀걸이, 목걸이 끼고 다니지 말라고..
그냥 반지를 가져가면 다행이지만 7살, 8살 되는 홈리스 어린애들이 손가락을 잘라서 가져간다고 한다;;;;
어린아이들도 역시 마약에 취해있다고..
부모 없이 길바닥에서 집 없이 자라기 때문에 마약에 노출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마약을 하게 되면 배고픔을 잘 못 느끼기 때문에 마약을 하는 주된 이유가 되는 것 같다.
또한 한국과 일본 여권은 완벽하기 때문에 (아마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나라들이 많고 국가 이미지가 좋아 그냥 바로바로 통과되기 때문인 듯) 여권을 집에 두고 다니라고 하셨다.

내심 듣다가 언제부터 이렇게 남의 것을 훔치는 문제가 생겼냐고 궁금해서 물어보니
너무 오래됐다고 하신다. 그래서 한국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좀도둑, 퍽치기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잘 찾아볼 수 없고 커피숍에서 핸드폰이나 지갑을 두고 주문하러 가도 안 훔쳐 간다고 이야기하니까
엄청 놀라셨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든 늘 이렇게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아무튼 나와 일본인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 정부는 나서질 않는 거지? 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걸까?
그리고 이어 바닥에 그림을 깔아두어 사람들이 실수로 밟게끔 해,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 있는 데
이를 이야기하니 선생님이 이것도 문제라고 하시면서, 사람과 싸우는 모사를 하시면서 가운뎃손가락을 드셨다.ㅎㅎㅎㅎ

그리고 로마 테르미니 역을 이야기했더니, 이탈리아 사람인 본인이 저녁에 거기를 가도 무섭다고 하신다.
저녁에 절대 가지 말라고..

아무튼 이탈리아는 생각한 것보다 치안이 안 좋은 편이다. 어느 유럽이나 어느 나라나 완벽한 치안은 없지만 이럴수록 더더욱 나를 더 챙기고 조심히 잘 다녀야겠다.

아무튼 처음으로 수업같이 듣는 반 친구들과 밥을 먹게 되었다.
근데 웬걸 월요일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 걸 몰랐던 우리는 다시 두오모 있는 쪽으로 향했다.
내가 전에 가본적 있는 곳이 브레이크 타임도 없고 월요일인 오늘도 영업하여 거기로 가기로 했다.

가서 각 1인 피자 1판을 주문하고, 피자를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젤라또를 먹으러 갔다. 확실히 두오모 근처는 젤라또 가격이 비싸다.
콘에 담아주는 게 3.5유로라니~!

그리고 다시 학원 근처로 돌아와서 내일 보기로 하고 헤어지고,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집에 들러서 짐을 놔두고 베키오 다리가 보이는 곳에 앉아 햇살을 맞이하러 가는데
어학원 통해 알게 된 한국인 언니를 우연히 만났다!
잠시 어학원에 가는 중이셨다고~그래서 잠깐 이야기하고 나는 다시 베키오 다리로 가고
언니는 어학원으로 가셨다.

이후, 나는 돌아다니다가 저녁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집 들어가기 전
중국 식당에서 닭고기 면을 시켰다. 국물이 우리나라 삼계탕 맛이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향하던 길에 한국인 언니를 또 우연히 만났다!ㅎㅎ
짧게 나마 인사를 하고 집 근처에 올 무렵,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언니였다.
어학원 근처에서 급 커피 한잔하기로 하고, 폭풍 수다를 떨었다.
그동안 있었던 일과 어학원 다니면서 있었던 일 등등
역시 한국어로 풀어야 제 맛..ㅠㅠ

아무튼,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동네 레스토랑을 갔다.
되게 조그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 레스토랑이었다. 피렌체 전통 고기 요리를 주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간다.

다시 어학원 쪽으로 돌아가는 데,
혹시 집주인 아줌마가 문 잠글까봐 10시 30분 전까지 도착한다고 메세지 보내놓고
언니의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서 잠시 이야기하고 언니와 인사를 나눈 뒤
저녁 10시 조금 넘어 집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저녁에 피렌체를 돌아다녀 보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
오늘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이 떠오르면서 후다닥 집으로 들어갔다.

내일은 학원 다른 수업 때문에 오후에 수업을 하게 됐다! 그리고 내일은 반 친구들과 또 석양을 보러 가기로 했다.
오늘은 정말 알차고 재밌는 하루를 보낸 것 같다.
하루하루, 좋은 하루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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