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지기 전 또한 한국 가족, 지인들을 초대해 노르웨이에서 결혼을 하자고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 단 한명도 초대할 수 없었고 올 수도 없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못와서 너무 아쉬워해 추후 한국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게 될 것 같다. 아직 확정 된건 하나도 없지만.
아무튼 노르웨이 스몰웨딩을 준비하면서 셀프로 준비해야할 게 대부분이였다.
기본적으로 헤어, 메이크업, 드레스, 신발, 가방, 사진 촬영, 네일, 부케 등등
물론 당연히 셀프로 다 할 필요도 없고 셀프로 하고 싶지 않음 안해도 된다. 헤어 메이크업의 경우 미용실에서 해도 되지만 우리 커플은 시민 결혼식을 진행할 예정으로 예식 진행 시간이 15분 정도였고 1시간도 안되는 예식 시간에 100만원 넘는 돈을 헤어와 메이크업 비용으로 쓰기엔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무조건 다 100만원 넘지는 않았지만 한국처럼 인스타나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헤어샵 포트폴리오를 많이 노출하지 않기 때문에 괜스레 엄하게 해놓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고 일단 동양인 얼굴을 화장해본 적이 거의 없을테니 메이크업은 내가 직접하기로 했고 머리는 고데기를 사서 직접 스타일링을 했다.
나름 메이크업을 하고 다녔던 나라, 막연하게 내가 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웨딩 드레스 또한 흔히 한국에서 예식에 도움을 주는 헬퍼 이모님이 없기에 롱 드레스를 입을 생각도 않했고 다니기에 편한 미니 드레스를 입을까 했지만 나중에 사진 찍을 때 괜스레 더 신경 쓰일 것 같아서 발목까지 오는 웨딩 드레스를 구매했다.
노르웨이도 웨딩드레스샵이 있긴 하다. 쇼윈도우로 몇번 지나가다 봤으나 한국처럼 트렌드에 발빠르진 않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요즘 스타일의 드레스(?) 느낌이 나지는 않아 따로 방문하진 않았다.
그리고 건너들은 바로는 비싼 편이라 하는데 사실 ‘결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한국이든 노르웨이든 금액대가 높아지는 것 같다.
아무튼 코뮤네 결혼식에는 사실 복장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정말 캐주얼하게 입고 가거나 그리고 하얀색 원피스가 아닌 다른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가는 신부도 있다.
신부 본인 선택이다. 하지만 결혼 당일날 나 포함 예식 진행 예정인 신부들이 다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거보니 대체적으로 웨딩드레스를 입긴 하는 듯하다!
그리고 한국은 스냅촬영 작가가 많은 편이라 그 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데 노르웨이는 경쟁도 심하지 않고 수요도 그리 크지 않다보니 작가도 많지 않으며 금액대도 꽤 있는 편이다.
그래서 우린 사진 촬영을 취미로 하는 하객분에게 촬영을 부탁했는데 안타깝게도 예식 이틀 전 아프다는 소식을 전하며 참석을 못한다고 전해와 셀프로 사진 촬영까지 하게 됐다.
그래서 급하게 삼각대도 구매하고 챙겨할 게 더 많아졌고 예식 후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는 데 신부인 나에게 어떻게 찍었음 좋겠냐, 어디 스면 되냐 등을 물어 거의 내 결정하에 사진 촬영이 이어가 우리 커플 사진 대신 그룹 사진을 더 많이 찍게 되었고 우리 커플 사진을 찍어주겠다 이렇게 해봐라 옷 매무새 한번 고쳐야할 것 같다는 등 나서서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나마 찍어준 커플 사진은 대부분 위에서 아래를 향하는 구도로 찍어 머리는 커보이고 다리는 짧아보여 쓸만한 사진이 몇개 없었다. 😭 그리고 부케를 반대로 들고 있는 사진도 꽤 있었다. 왜 아무도 부케 꽃 방향 앞으로 해야한다구 말해주지 않았던걸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이틀전이라도 어찌저찌 찾아서 사진 작가 고용했더라면 사진 결과물이나 만족도가 더 높았을 것 같지만 갑작스런 불참 소식에 맥이 빠져 그냥 셀프로 하잔 생각이 컸고 신부로서 본인 치장하기도 바쁜지라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하객들이 신경써서 사진 찍어주고 그럴 줄 알았는 데 내가 직접 챙기고 신경써야하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셀프로 준비한만큼 잘 꾸민걸까 드레스는 잘 선택한걸까 걱정도 됐는데 예식은 잘 진행돼서 넘 다행이였다. 예식은 정말 간단하고 깔끔하고 군더더기없이 진행돼 만족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