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Norway

노르웨이에서 생긴 일: 운이 좋았던 하루

라도유비타 2020. 10. 3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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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 생긴 일: 운이 좋았던 하루 


이제 한국으로 출국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크나큰 아쉬움을 뒤로 한채 약혼자와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한 날, 내가 깨우지 않는 이상 일어나길 힘들어하는 약혼자의 모습에 마음이 상했고 이를 눈치챈 약혼자는 나의 기분을 풀어주고자 노력했다가 본인의 기분까지 상하고 만다. 

그래서 나는 이러이러한 부분에 의해 기분이 안좋아졌다고 말하자 내가 깨우려고 자신을 부른 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럼 기억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해달라 하고 좋게 풀고 데이트를 하기로 하며 집 밖을 나섰다.

며칠 전 노르웨이 정부에서 타인과 1M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발표해서 그런지 이전과 다르게 쇼핑몰에서도 꽤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다. 그리고 마트는 아니지만 다른 판매점에서 종종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다른 유럽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재봉쇄를 들어가자 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마스크 착용 카드를 꺼내 든 것 같다. 

노르웨이도 인구 대비 확진자가 적은 편은 아니기에 초창기에 잘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나라이고, 코로나 백신이 나와 이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니까. 

아무튼 우리는 아시안 마트를 찾아 약혼자가 먹고 싶어하던 김치 등을 구매하고 내가 좋아하는 와플 가게와 케밥 가게를 가기로 했다.

원래는 와플 하나를 사서 나눠 먹으려 했는데 둘다 급 배고파진 관계로 와플 각 1개씩과 커피 2잔을 주문했는 데 와플 사장님이 커피를 공짜로 제공해주셨다. 노르웨이에서 뭔가 이런 온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는 데 새삼스레 맘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혹시 전에 온 적 있냐 물었고 그렇다 하니 긴가민가 했다며 잠시 동안 담소를 나눴다. 

이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케밥 가게를 가서 케밥을 테이크 아웃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복권을 샀는 데 큰 금액은 아니지만 복권도 당첨됐다! 그리고 환하게 길을 비추고 있는 큰 달도 보고 :) 오늘 하루 운이 참 좋은 날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순간이였다. 

환히 뜬 달에게 나는 결혼비자 신청허가 소식을 곧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출처 픽사베이

곧 좋은 소식이 들리게 해주세요! 곧 노르웨이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 주세요! 라며, 다음번에 노르웨이에 올 때는 이 나라로 '이주'하게 된다니 설레기도 하고 내가 여기서 잘 적응하고 살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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