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Italia

이탈리아 생활기 98일차

라도유비타 2020. 6. 5. 15:15
728x90
300x250

이탈리아 생활기 98일 차

2018. 6. 19


어제저녁에 남자 친구와 통화하고 있는 데 갑자기 어디선가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소리의 근원을 찾아보니, 형광등에 엄청 큰 벌레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말벌처럼 까맣고 갈색에 크기가 너무 압도적이라 너무 놀래 가지고 집 아주머니 방문을 두들기면서 도와달라고 했다.

아놔 갑자기 생각하니까 왜 이렇게 웃기지..
아줌마도 놀라셔서 뭔 일이냐고 하면서 나오셨고, 내가 벌레를 가리키자 아줌마도 저런 벌레 처음 본다며 놀라셨다.
창문을 살짝 열어둬서 저 크기의 벌레가 들어올 수가 없는 데... 정말 너무나 놀랬다.
그래서 일단 창문을 다 열고 내 방 불을 다 끈 뒤, 벌레가 스스로 나가길 기다려보자고 해서
아줌마와 몇 분 정도같이 기다렸는데도 나가질 않고 형광등에 있었고..
천장이 엄청 높아서 의자로 닿지도 않는 거리였기에, 어쩌지 하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엄청난 사다리를 가지고 오셨다ㅋㅋㅋ

맥가이버 신 줄 ㅎㅎㅎ
아무튼 그래서 내가 예전에 사다 놓은 에프킬라가 있었고 이걸로 가능할까요? 했더니 아주머니께서
사다리로 올라가셔서 벌레에게 스프레이를 뿌렸고 벌레는 형광등 안에 들어가서 파드닥 되더니 급 날갯짓 소리가 안 나서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아주머니께서는 혹시 또 나타남 자기 부르라고 말씀하시며 엄청난 사다리를 들고나가셨다.

그리고 오늘 학원 갔다가 밥 먹고 집에 들어왔는데 내 방 침대 시트가 바뀌어있었고 내 방에 있던 쓰레기통에 있던 쓰레기도 없어지고 아주머니께서 간단하게 청소를 해주셨다 ㅠㅠ감동..
몇 분 뒤에 아주머니께서 방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려서 "침대 시트 바꿔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청소해주신 것도!"라고 했더니 아니라며 그러면서 내 블랭킷 세탁기 돌려가지고 다시 말렸다며 건네주셨다.

그리고 내일모레부터 3일간 아주머니께서 휴가를 가셔 가지고 3일간의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ᄒᄒ 
먼가 뿌듯하면서도 살짝 무섭기도.. ㅋㅋㅋ 아주머니도 뭔가 걱정되셨는지, 혼자 있을 수 있겠냐며 물어보셨다.

아,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평소 자주 가는 가게 직원이랑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는 데
먼저 '안녕!'이라고 인사해줘 가지고 뭔가 기분이 좋았다.

아무튼!! 아주머니랑 집주인 - 하숙인 관계보다 더 발전해서 친해졌으면 좋겠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