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생활기 108일 차
2018. 6. 29
날씨가 너무 더워졌다.
곧 7월이 다가오는 데 얼마나 더 더워질지 궁금하다.
그리고 난 잠깐 학원을 쉬기로 결정했다, 7월에 여행 가기도 하고 요새 좀 생각할 일이 있어 공부에 집중도 안 된다.
학원에서는 정신없이 진도를 나가는 데 나한테 그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잠깐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아무튼, 최근에 마트에서 맥주를 사다가 처음으로 민증 검사를 당했다.
계산원분이 머라고 하면서 서류를 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목소리도 너무 작은 데다가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무슨 서류요?'라고 물으니 '술 사시잖아요, 서류(document) 주세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아니 술 사는데 무슨 서류가 필요한 건가?.... 이게 1+1 상품이라 그런가?ㅠㅠ 라며 벙져있었는 데
내 옆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네가 어려 보여서 그래'라고 그러길래
순간, '어? 설마 민증 달라는 소리인가?'하고
"아 내 아이디카드요??" 이랬더니 그렇다고 한다.
근데 왜 도큐먼트라고 한 건지...ㅠㅠ 도큐먼트라고 해서 서류 달라는 말로 알아들었다.
아무튼 이탈리아 코디체 피스칼레 카드를 보여줬더니 무사통과.
이 나이에 민증 검사라니 급 행복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집 가는 길에 너무 더워서 북 카페를 왔는데
점원이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이라고 답하니 '북한? 남한?'이라 묻지 않고
바로, '독일 이겼잖아!! 축하해!! 잘했어 잘했어!'라고 하는 게 아닌가 ㅋㅋㅋㅋㅋ
어머 웬일이야ᅲᅲ한국 하면 이제 바로 남한인 걸 아는 거니...
내가 다 기쁨.
그래서 하하하 웃으면서 고맙다고 했더니 '아주 잘했어!!'라몈ㅋㅋㅋ
축구가 이탈리아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니 너무 기쁘다...!
이제 더 이상 북한? 남한? 이 아닌, 왠지 독일 이긴 한국?이라고 물어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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