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Norway

도유의 노르웨이 생활: 노르웨이 운전면허증 따기 도전 중, 한국과 다른 운전 연수 스타일?

라도유비타 2022. 2. 1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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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유의 노르웨이 생활: 노르웨이 운전면허증 따기 도전 중, 한국과 다른 운전 연수 스타일?


2022.02.02 - [Living aboard/Norway] - 도유의 노르웨이 생활: 운전면허 딸 수 있을까?

도유의 노르웨이 생활: 운전면허 딸 수 있을까?

인사말 안녕하세요~ 노르웨이에 살고 있는 도유라고 합니다. 닉네임을 지을까 하다가 그냥 본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기로 결정했어요. 사실 정보가 많이 오픈되어 있지 않은 나라기도 하고, 적

ladoyuvita.tistory.com


지난번 첫 연수를 앞두고 운전연수 선생님이 코로나에 걸려서
첫 번째 도로 연수가 미뤄졌다가
다행히 금방 회복하셔서 2월 초에 진행하게 됐다.
첫 번째 도로연수 때는 너무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아보기도 했고
노르웨이 지역도 아직 익숙지 않은 데다가
도로 사정까지 익숙지 않다 보니
첫 번째 연수 끝나고서 "내가 할 수 있을까?",
"돈이라도 아끼려면 지금 그만두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어로 진행되는 부분도 심리적으로
은근히 꽤 많은 영향을 주었다.
노르웨이어로 연수받는 것보다는
감사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오늘은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90분 동안 도로연수를 진행하기로 했고
첫 번째 연수 때 사용하던 차량과
다른 차량인 suv로 진행하게 됐다.
두 차량 모두 전기차로 신식으로 나와서
기어 모양이 아래처럼 각각 달라서
적응하는 데 좀 헷갈렸다.

출처 google

첫 번째 차량은
위의 기어박스처럼 되어있었고
스틱을 움직여주면 됐어서
되게 신기하다라고 느꼈는데.

출처 google

두 번째 연수 때 사용한 차량은
위의 기어박스처럼 되어 있어서
볼륨키 조절하듯 돌려서
맞춰주는 거라 이게 조금 더 헷갈렸다.

그리고 여하튼 시트와
사이드미러를 각각 조절하고 도로주행을 나섰다.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차량들은 꽤 있었다.
2차선(양방향 각 1차선) 도로가 꽤 있는 편인데,
다른 방향으로 오는 왼쪽 차량들과
가깝게 느껴지다 보니까
속도를 잘 못 내겠고 비까지
한두 방울 떨어져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뒤를 확인해보세요. 차가 보이나요?
지금 이 속도로 우리가 간다면
뒤에서 지금 뭐 하는 거지? 라며 짜증 난 표정을 짓고
있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렇죠?"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나는 긴장된 채 "아 네 그럴 거 같네요"라며
긴장한 채 속력을 더 내니, "안 그럴 수도 있어요"라며
교통 정체가 이어질 것 같았는지
버스정류장에 차를 잠시 정차하고
뒤차들을 먼저 갈 수 있게끔 보내주자고 했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몇 분 뒤 지금 가도 괜찮은 지 확인하고
괜찮으면 가라고 해서 왼쪽 깜빡이 켜고
가려는 데 내 뒤에 버스가 있었고
버스 뒤에서 다른 한 차량이 오버 테이킹 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걸 본 선생님이
"잘 봐야죠. 진짜 가도 괜찮은 지 맞아요?"라고 물었고
더 이상 뭐 기다리기도 뭐한 상황이고
내가 여기서 주춤해 있으면 더 이도 저도 아닌
사정이 될 것 같아서 "네"라고 하고 운전을 시작했다.

사실 노르웨이에서는
운전연수차량에게 양보를 잘해주는 편인지라
다들 웬만하면 기다려주고 배려해주는 편이다.
다만 괜한 눈초리를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옆에서 선생님까지 주기적으로
이런 눈치, 압박을 주길래 좀 정신이 없었다.
차라리 지금 이상태로 가면 뒤에 민폐에요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이것이 노르웨이 화법인지
몰라도
(예시)
뒤에 사람들중
어떤 사람들은 짜증난 표정을 지으면서
지금 뭐하는 거지?라고 할 수도 있어요라고
돌려서 얘기한다.

결론은 지금보다 빨리 가라인데 말이다.

그리고 컴온~ 스피드 좀 올려요.
지금 스피드 몇이에요?
우리 있는 도로 속도제한이 몇이에요? 등등..
그리고 또 속도를 줄이라고 했다가
몇 초 뒤에는 속도를 더 높이라고 했다가 ㅠㅠ
속도를 높이라고 해서 높였는 데
갑자기 옆 오른쪽 차선에서 급 자동차 하나가 나왔다.

근데 오른쪽 차선 차량이 양보해야 하는 위치라
그냥 갔는데 오른쪽 차량 확인했냐고
나오고 있는 거 봤냐고 하길래
이미 달리고 있을 땐 못 봤고
갑자기 나왔다고 했더니
본인이 지금 스피드 컨트롤되는 거 맞냐고 물었다;
근데 옆에서 선생님이 속도를 높이라고 하고서
정말 2, 3초 뒤 생긴 일이라
이게 내 판단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맞나 싶었다.

그리고 이건 이 선생님의 특징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내가 한국 면허증을 노르웨이 면허증으로 교환해서
실기시험만 치면 되는 거라 필기시험은 안 봐도 되는데
필기 이론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나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온라인 강좌를 끊고 책도 빌렸다.
근데 영어로 공부해야 하는 거라
한국어처럼 바로바로 이해 가능하고
외울 수 있는 게 아니라 나한테 시간이 필요한데..

운전하는 와중,
영어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죠?
여기서 지금 신경 써야 할 건 뭔가요?
필기 이론 뭐 공부했나요?
지금 이렇게 가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등등 쉴 틈 없이 질문해대니
한국말로 '정신이 사나워'졌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알려주는 반면,
노르웨이 운전연수 선생님은 내 생각을 물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내 답을 듣기를 원했다.

근데 이게 오늘 운전하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오히려 생각하다가 어.. 어… 이런식으로
일이초가 더 느려진다.
한마디로성코스를
기대하긴 어렵구나 싶었다.


일단 상황 판단력을 길러주고자
하는 건 알겠는 데
운전이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서
이런저런 생각하며 영어로
답을 내놓기란 쉽지 않았다.
그냥 한마디로
좀 조용히 해줄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특히 비보호 신호 등
교통 관련 영단어를
일상생활에서 쓴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물어보면
내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비보호신호'라고
먼저 떠오르지,
영어로 해당 단어가 바로 튀어나오진 않는다.
그래서 나중에 이점을 얘기했는데
그리 크게 내 고충을 이해한 것 같진 않았다.

여하튼 그리고 터널에서 주행을 하게 됐는데,
80킬로미터로 달려야 한다며
자기가 터널 운전은 도와주겠다고 해서
선생이 조수석에 있는 액셀로 밟아
터널에서 달리다가 '자율주행모드'를 켰다.
그래서 나에게 자율주행모드로 해놔서
네가 더 속도를 내거나 할 일이 없다고 하며
해당 모드에 대해 말을 하고 있었다.

근데 내가 자동차 핸들에서 손 뗀 것도 아니고
핸들을 내가 움직인 것도 아닌데
갑자기 차량 차선이 살짝 넘어갔고
선생님이 이에 뭐하냐고 집중 안 하냐고 나를 질타했다.
그러더니 자율주행모드를 꺼주겠다고 했다.
난 사실 자율주행모드를
갑자기 왜 킨 것인지도 이해가 안 가서
그 상황이 그저 어벙벙했다.

여하튼 터널을 벗어나
일반 도로를 나와
차를 잠시 정차하고 이런 경우에는
또 어떻게 해야 하냐며 물어봤다...
계속되는 질문이 지치게 만들었다.
암튼 그리고 또 주행을 이어갔는 데,
좌회전 신호에서 기다리고 있었는 데
내가 브레이크를 밟으려던
찰나에 급 선생님이 조수석 브레이크를 세게 밟더니
"지금 브레이크 밟아야죠.
뭐 하는 거예요~!"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밟으려던 참이었어요.라고 하자,
밟았어야죠~~라고 했다.
뭔가 오늘 선생과 나의 타이밍이 안 맞는 듯한 느낌?
그래 이 사람 기준에서는
이미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니
밟으려고 했다는 말도
핑계로 들리겠지만.
솔직히 그럴 상황도 아녔는 데
브레이크를 엄청 세게 밟아서
몸이 앞으로 확 쏠리게 되니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해서 그런 거라 생각해도,
좀 너무 오버한 것 같고
차라리
더 빨리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라고 했으면 모르겠는데..
어찌 됐건 내가 틀렸다고 보고 있으니
기분도 언짢아져서
'그럼 내 발이 이상한가 보네요'라고 했다.
이런 상황을 겪으니
선생님 없이
운전하고 싶은 생각 들었다.

그리고 여전히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고
앞차와의 간격이 좀 벌어져 있었다.
이걸 나도 인지하고 있었는 데
선생님이 어떤 걸 설명하고 있었고,
어차피 빨간 신호라 그냥 안 움직이고
집중해서 듣고 있었는데 설명을 끝내면서,
"근데 앞차와 이렇게 간격을 벌려야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라고 묻는 게 아닌가..

😫

그래서
그냥 대꾸하지 않고 앞차와의 간격을 좁혔더니
"맞아요 이 정도가 돼야죠"라는 것이었다.

앞차와 간격 조금 더 줄여요라는 식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는 데
모든 걸 질문으로 물어보니,
사실 오늘은
운전이 어렵다고 느껴지기보단
이러한 가르침 방식에
스트레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과 노르웨이 교육 방식이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님 그냥 이선생님의 가르침 방식이
이런 건지 몰라도 말이다.
연수를 마칠 무렵,
내 표정이 어두워지고 답변도 짧아지니까,
주행을 마칠 때
"이제 두 번째 연습이니까 점차 나아질 거예요"라며 얘기를 했다.

그리고 질문은 많이 하는 반면
우회전이나 좌회전할 때
핸들을 어느 정도 꺾어야하는 건지,
오른쪽으로 더 붙여서 주행해야 하는 데
어느정도 더 붙여야 하는 건지
설명을 안 해줘서 이런 부분은 좀 답답했다.
아직 두 번째라 그런 건지 몰라도...
오늘 주행을 끝나고 든 생각은
"나도 잘하고 싶었는 데.."였다.

모든 단계에 처음이 있듯이
운전도 계속 반복해야 익숙해질 테고,
내가 살아온 환경과 다른 곳에서 운전하려니
뭔가 잘못한 것 같은 또는
잘못할까 봐 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더 배로 다가오는 것 같다.
앞으로의 도로연수가 무탈히 잘 마쳤으면 좋겠다.
여전히 "내가 면허를 딸 수 있을까?" / 딸 수 있어!"라는 생각이
계속 왔다 갔다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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