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생활기 43일차
어제 일자로 공식적인 크리스마스 휴일이 마무리되었다.
사실 어제는 파티가 있는 날이었는데, 저녁에 남친 삼촌네 가족들과 식사를 거하게 한 탓이었는지 파티를 가기 전, 남자친구의 친구 집에서 한 잔을 하고 가기로 해서 나가려던 차에 배가 슬슬 아팠다.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배가 좀 아프다고 했더니, 괜찮냐며 집에서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뭔가 확실히 확 아픈 것도 아니었던지라 그냥 일단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근데 도착해서 술을 한잔 걸치자 급 신호가 왔다.
화장실을 다녀온 나에게 괜찮냐고 물으며 집에 가고 싶냐고 묻는 남자친구에게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고 답했다.
사실, 남친의 친구들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라 먼가 그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또 한 번의 신호가 왔고... 이대로 파티에 가면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남자친구에게 정말 미안한데 나 집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남자친구의 친구가 차로 집까지 나와 남자친구를 데려다줬고, 결국 그날 파티를 못 갔다.
나 때문에 못 가는 게 좀 그런 것 같아, 남자친구에게 친구들과 놀고 싶으면 놀고 와도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다음에 봐도 된다며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다.
아무튼, 집에 와서 화장실을 다녀오자 심적인 안정 탓인지 배 아픈 것이 없어지고
잠자다가 새벽 5시에 갑자기 눈이 확 떠지면서, '토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토를 했다.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토를 하고 나니 속이 더 편안해지긴 했다.
흠. 아무래도 요 근래 계속 과식한 탓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남자친구네 부모님과 남자친구와 나,
이렇게 넷이서 저녁을 먹은 뒤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저녁 먹기 전 살짝 어지럽더니 또 속이 별로였다.
그래서 저녁을 간단히 먹은 뒤, '저는 영화 보러 못 갈 것 같다'라고 말을 했고
난 괜찮으니 영화를 보러 다녀오라 했다.
완전히 속이 탈 나거나 체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어제처럼 괜스레 집 밖을 나섰다가 다시 돌아오게 하는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난 집에 있기로 결정했다.
암튼! 그리고 난 저녁 식사에서 남은 맥주를 한잔 걸쳤더니 두통이 생겼고..
잠을 일찍 자려고 침대에 누웠으나, 잠이 안와 포스팅을 쓰고 있다.
아!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드디어 핸드폰을 결제했다!
크리스마스 전에 세일했을 때 샀으면 큰일 날 뻔했다.
크리스마스이브 하루 전에 가격이 다시 올라서, 가격 인하 시 알림 오도록 설정해놨는데
크리스마스이브날에 그전 가격보다 더 할인된 가격으로 알림이 왔다.
그리하여 망설임과 기다림 끝에 산 핸드폰은 '화웨이 P20 PRO'로, 애플과 삼성 외의 브랜드로 처음 써보는 핸드폰이다.
남친 가족 중 한 분이 화웨이 메이트 20 PRO를 쓰셔서 이야기 나눠보니,
'전에 삼성을 썼는데 하루에 두 번은 기본 충전해야 했거든, 근데 이 화웨이 폰은 3일은 끄떡없어.
그리고 사진이 정말 잘 나와, 이 핸드폰 산 걸 매우 만족하고 있어!'라고 말씀해주셨고
크리스마스 당일 남자친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 한편이 따스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따스한 기분을 쭉 이어가고 싶은 마음과 이러한 날에 사면 뭔가 더 의의 있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이벤트 하는 거 있는지 찾아봤는데!
이건 사라는 계시인지, 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를 찾았다.
대박대박.
안 그래도 요즘 노르웨이 환율도 낮은 편이다.
뭐 환율이 더 낮아질 수는 있으나, 올라가는 게 대부분이지.
낮아지는 건 드무니까 구매하기 적절한 타이밍 같았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색깔을 고르고, 결제를 완료했다.
특히, 해당 핸드폰을 살까 말까 고민하던 때부터 70만 원 안에 구매하면 좋겠는 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68만 원에 구매할 수 있어서 주문 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오늘 핸드폰 출고했다는 메일을 받아서, 빠르면 다음 주면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
이상 없는 폰이 왔으면 좋겠다!
핸드폰 오면 후기를 남겨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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