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Norway

노르웨이 생활기 18일차 : 어학원 다닐 뿐인 데..

라도유비타 2020. 2. 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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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생활기 18일 차 : 어학원 다닐 뿐인 데..


학원 하나 다닐 뿐인 데, 이렇게 피곤할 줄 몰랐다.
육체적으로 피로한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피로하다고 해야 하는 것 같다. 
학원 끝난 뒤, 일하고 또 숙제까지 해야 하는 데..
하루에 내주는 숙제 양이 많기 때문에, 숙제 끝내고 나면 하루의 노곤함이 몰려온다.

그래서 웬만하면 학원 끝나고 집 안 가고, 근처에서 밥 먹고 카페로 직행하고 있다.
집 가면 백퍼 침대에 드러누울 테니...
위의 샌드위치는 평일 어느 날 학원 끝나고서 서브웨이에 가서 먹었다.
그날의 샌드위치? 요일 샌드위치?라고 해야 하나?!
암튼 39크로네여서 평소 먹는 샌드위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전해봤다.
맛도 꽤 괜찮았고, 소스도 직원분에게 추천해달라고 부탁해봤는데 내가 평소 먹는 소스를 추천해줘서
무난하게 먹었던 것 같다.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 중 독일에서 온 여자가 있는 데 이태리어도 가능하다고 해서
짧게나마 배운 이태리어를 잊고 싶지 않아서,
쉬는 시간에 그녀에게 다가가 "이태리어 따로 배운 거야?"라고 물어봤더니.
"엄마가 이태리인이셔"라고 답해서, 내가 "아 나도 이태리어 조금 할 줄 아는 데, 벌써 많이 까먹었어"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이태리어로 "얼마나 배웠어?"라고 묻길래, 나도 이태리어로 "4개월 동안!"이라고 하며 이후에도 잠깐이나마 우리는 이태리어로 대화를 했다.

그리고 내가 시간 말하는 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자,
그녀가 이렇게 이렇게 생각하면 훨씬 쉬운 것 같아라며 설명해줬다.
알려준 방법으로 생각하니 이해가 단박에 돼서,
헷갈리긴 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제대로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요거는 어제!
버스 타러 가다가 갑자기 오리랑 백조가 우글우글 모여있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꼬마가 빵 부스러기 같은 걸 던져둬서 모여있었던 것이었다 ㅎㅎ
어쩜 기가 막히게 알고 우르르 몰려오는 건지, 비둘기까지 합세했다.

그리고 이틀 전이랑 어제는 남자 친구의 친구들을 나의 친구들로 만들려고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했다.
남자 친구를 위해서도 남자 친구의 친구들과 친해지기 쉽기도 하고! 
이틀 전에는 남자친구의 친구에게 시간 되면 노르웨이어 공부하는 거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별거 아닌 말일 수도 있는 데, 이런 사소한 말/부탁하는 게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암튼! 흔쾌히 오케이 해서 같이 밥 먹고 서로 이야기 좀 하다가
내가 노르웨이어 책을 가지고 와서 발음 등을 봐달라 했고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물어봤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남자 친구가 와서 셋이서 같이 이야기하다가
남자 친구 친구의 여자 친구도 와서 셋은 티브이를 보고 난 티비 보면서 그날의 숙제를 했다.ㅋㅋㅋㅋ

그리고 같이 저녁 만들어 먹고 영화 한편 보기로 했는데, 난 중간에 잠들어버렸다.
그래서 그냥 결국 난 잠자러 가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어제는 학원 끝나고 돈 인출하러 새로운 건물 들어가 봤는데 여기도 쇼핑센터여서
안에서 점심 먹고 구경하다가 나오는 길에 아시아 마트를 발견해서,
부추 만두를 사가지고 집으로 귀가했다.

그리고 어제저녁에 남자친구와 남친 친구들에게 '너네 만두 먹을래?'라고 물어봐서,
같이 만두 구워 먹고 쪄 먹고, 만두 라면 해서 먹고ㅋㅋ
처음으로 만두 간장 소스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해서 나름 뿌듯했다.

근데 웬걸, ㅠ_ㅠ
학원 선생님이 '자기네 나라 음식 만들 수 있음 조금씩 만들어오라고 같이 나눠먹는 시간 가지자'라고 했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어보니"음 볶음밥이나 김밥 어때?"라고 말해서..
"18인분을 만들어가야 돼"라고 했더니, "지저스"라고 답했다.
쪼금씩 먹을 거라도 18명이면 거의 20인분인데ㅠㅠ..
요알못 여자로서 넘나 힘든 과제이다ᄏᄏ
더군다나 재료도 구하기 쉽지도 않고 어제 아시아 마트 갔는데
한국 제품은 그다지 많지 않고, 있어도 비싼 편이라 후들후들했다.

반드시 만들어오라는 건 아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김밥 3-4줄만 만들어볼까 싶기도 하고, 김밥 재료들을 구하는 것도 문제지만
재료들이 손이 많이 가서 잘 만들 수 있을지, 맛이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은! 커피 한 잔과 내가 젤 좋아하는 빵 하나를 주문해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주절주절 적으면서 모처럼 금요일 여유를 즐기고 있다 :)
하하, 공부해야 하는 데 쉽사리 마음이 안 잡힌다.
모두들 해피한 금요일,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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