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Norway

도유의 노르웨이 생활: 운전면허 시험 결과는?

라도유비타 2022. 4. 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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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유의 노르웨이 생활:  운전면허 시험 결과는?

 


오늘은 운전면허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워밍업으로 45분간 운전연수를 한 번 더 받았다.

사실 워밍업 겸 운전시험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운전면허 시험장에 도착해서

강사가 사전 질문으로

나올만한 부분에 대해 한번 더 설명해주고

시험센터 안에 들어가서

누가 나의 감독관인지 등을 확인하러 간다.

이후 감독관이 내가 있는 차량으로 와서

신분증 확인 및 임시면허증 종이를 회수해갔다.

 

이후, 어떻게 시험이 진행될 건지 대략 설명해주고

준비됐냐고 물어봤다.

준비됐다고 하면

사전 질문 두 개를 물어보고

질문에 따라 답을 하면 된다.

틀려도 사실 크게 문제 될 건 없지만

감점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해

웬만하면 맞추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행히 쉬운 질문이 나왔고

문제없이 대답했다.


이후 감독관이

내가 원하는 출구로 나가라고 하고,

좌회전/우회전/방향 지시를 해준다.

사전에 감독관에게

영어가 내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바로 못 알아들을 수 있어

재차 물어볼 수 있는 점 고지했고,

감독관 또한 사전에

정확히 이해 못 했음 다시 물으라 했다.

나는 오사나에서 센트룸으로 갔다가

다시 오사나로 돌아오는 루트가 당첨됐고..

(루트는 감독관이 정하는 거라, 내가 사전에 알 수가 없다.)

감독관이 센트룸으로 가라고 해서

아 센트룸 루트구나라는 걸 알았지만

센트룸 도착해서 이후 처음 가보는 지역으로 나를 데려갔다.

이정표가 한번 더 나와야할 곳에

이정표가 안 보이길래 헷갈려서

직진, 우회전 중 뭘 하면 되냐고 물으니

감독관이 내가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다.

감독관이 말한 지역은 센트룸보다 좀 떨어져있는 것 같고

아직 도착하기엔 이른 것 같아

걍 감으로 우회전 했고 다행히 우회전이 맞았다.

골목길 지나가기, 후진 등을 시켰고

후진은 생각한 것보다, 연습한 것보다

어려운 걸 시켰는 데

가파른 언덕으로 올라가라고 시킨 담에

어떠한 지점에서 정차하라고 한 뒤,

이 상태에서 어느 지점까지

후진해보라고 시켰다.

 

다행히 후진에는 자신이 있어서

실수 없이 성공했고

감독관도 만족했는지

이후 후진 및 후진 주차를

다시 시키진 않았다.

 

그리고 감독관이 가라는 방향에 따라서

이리저리 운전하다가

다시 운전시험장으로 돌아와

내가 원래 주차해놓았던 곳에

그대로 주차를 하라고 했다.

아마 이게 주차 테스트였던 것 같다.

그리고 감독관이

오늘 너의 운전 어땠던 거 같니?라고 묻길래

내가 실수한 부분을 언급했더니

그건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얘기하며

아쉽게도 난 너에게 불합격을 줘야 할 것 같아라며

이유를 설명했는 데 

주원인은 속도, 라운드어바웃 포지셔닝 미흡이었다.

 

속도는 고속도로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고속도로에 차가 좀 있는 상황이었고

나는 앞차와의 간격 또한 가깝게 보다는

적정한 거리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강사의 말이 떠올라

70 이상~80킬로 미만으로 달렸는데,

내가 적정속도인 80킬로로 달리지 않아

즉, 내가 느리게 운전했기 때문에

뒤차량들이

오버테이크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라운드어바웃의 경우

좌측/우측 포지션이 어쩔 땐 괜찮고

좀 불확실하다고 했다..

연수받을 당시 라운드어바웃이 젤 어려웠기에

오늘 시험 볼 때 라운드어바웃 진입 시

좌회전, 우회전 엄청 신경 써서 했고

실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감독관의 눈에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사실 뭐가 잘못된 건지 체감이 안됐으나,

여하튼 이외에도

내가 엑셀 밟았다가 뗄 때도

편안하게 느끼지 않았을 때가 있었으며

초록불에 더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리고 이 점을 보완해서

재시험을 치라고 하면서

감독관은 차량에서 내렸다.


그렇게 나의 운전면허 시험 결과는

불합격이 됐다.

사실 운전면허 준비 과정에서

전 학원 강사를 포함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이 있는 과정을 지나

마침내 시험을 치루는 날이 와,

무엇보다 합격을 하고 싶었다.

뚜렷히 믿는 종교는 없지만

합격 기도를 하기도 하는 등

합격을 무엇보다 바랬다.

마치 그 힘든 과정의 끝에 있는

선물처럼 말이다.

(이 블로그는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타인들이 읽을 수도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적 내용까지 세세하게 다 적진 못하기에

개인적으로 그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만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


여하튼,

한국에서 장롱면허였던 내가

노르웨이에서 받은 운전연수 횟수는 총 9번,

개인 연습 횟수 총 0번을 토대로

시험을 치르고 느낀 점은 

감독관의 기준이

강사의 기준보다 상당히 엄격했다.

그 높은 기준을

 채우기 위한 실력이 형성되기에는

개인 연습 없이

9번만으로 부족했던 횟수인 거 같다.

사실 9번 중 3번은

전 학원 강사랑 진행했는데

도움이 1도도 안되는 연수였기 때문에

현 학원 강사에게

총 6번 연수를 받고 시험을 본 것과 다름없다..

 운전을 가르쳐준 현 학원 강사는

마지막 연수 때

나에게 라운드어바웃만 잘하고

긴장만 안하면

문제없이 통과할 것이라 얘기했었다.

고속도로에서도

속도, 끼어들기 문제없다 얘기했고

좁은 길도 잘 통과한다 얘기했고

주차는 만점 받을 거라고 했고,

주차라도 나름 잘해서 다행인 건가..?

아무튼 노르웨이에서는 L를 부착하고

운전연습을 할 수 있는 데

이것도 개인 차 또는 빌릴 수 있는 차가 있을 때나

가능한 얘기지만,

개인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합격에 가까워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과

감독관에 따라 합격여부가 달라진다는 말이

체감이 됐던 날이었다.

그동안 들인 돈을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결과지만,

시간을 되돌 릴 수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했으니

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합격이 되는 날도 올 테니.

 

+

나를 기다리고 있던 강사는

대부분이 첫 시도에 떨어지기 때문에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뒷자석에 앉아서

지켜봤음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했고

감독관이 말한 부분을 보완하면

다음 시험에서는 통과할 수 있을거라며

위로를 해줬다.

 

그리고 다음번 시험 준비할거냐고 물어,

일단 생각해봐야겠다고 했다.

 

사실 돈이 많이 들긴 해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주말동안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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