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유의 노르웨이 생활: 운전면허 시험 결과는?
오늘은 운전면허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워밍업으로 45분간 운전연수를 한 번 더 받았다.
사실 워밍업 겸 운전시험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운전면허 시험장에 도착해서
강사가 사전 질문으로
나올만한 부분에 대해 한번 더 설명해주고
시험센터 안에 들어가서
누가 나의 감독관인지 등을 확인하러 간다.
이후 감독관이 내가 있는 차량으로 와서
신분증 확인 및 임시면허증 종이를 회수해갔다.
이후, 어떻게 시험이 진행될 건지 대략 설명해주고
준비됐냐고 물어봤다.
준비됐다고 하면
사전 질문 두 개를 물어보고
질문에 따라 답을 하면 된다.
틀려도 사실 크게 문제 될 건 없지만
감점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해
웬만하면 맞추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행히 쉬운 질문이 나왔고
문제없이 대답했다.
이후 감독관이
내가 원하는 출구로 나가라고 하고,
좌회전/우회전/방향 지시를 해준다.
사전에 감독관에게
영어가 내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바로 못 알아들을 수 있어
재차 물어볼 수 있는 점 고지했고,
감독관 또한 사전에
정확히 이해 못 했음 다시 물으라 했다.
나는 오사나에서 센트룸으로 갔다가
다시 오사나로 돌아오는 루트가 당첨됐고..
(루트는 감독관이 정하는 거라, 내가 사전에 알 수가 없다.)
감독관이 센트룸으로 가라고 해서
아 센트룸 루트구나라는 걸 알았지만
센트룸 도착해서 이후 처음 가보는 지역으로 나를 데려갔다.
이정표가 한번 더 나와야할 곳에
이정표가 안 보이길래 헷갈려서
직진, 우회전 중 뭘 하면 되냐고 물으니
감독관이 내가 알아서 판단하라고 했다.
감독관이 말한 지역은 센트룸보다 좀 떨어져있는 것 같고
아직 도착하기엔 이른 것 같아
걍 감으로 우회전 했고 다행히 우회전이 맞았다.
골목길 지나가기, 후진 등을 시켰고
후진은 생각한 것보다, 연습한 것보다
어려운 걸 시켰는 데
가파른 언덕으로 올라가라고 시킨 담에
어떠한 지점에서 정차하라고 한 뒤,
이 상태에서 어느 지점까지
후진해보라고 시켰다.
다행히 후진에는 자신이 있어서
실수 없이 성공했고
감독관도 만족했는지
이후 후진 및 후진 주차를
다시 시키진 않았다.
그리고 감독관이 가라는 방향에 따라서
이리저리 운전하다가
다시 운전시험장으로 돌아와
내가 원래 주차해놓았던 곳에
그대로 주차를 하라고 했다.
아마 이게 주차 테스트였던 것 같다.
그리고 감독관이
오늘 너의 운전 어땠던 거 같니?라고 묻길래
내가 실수한 부분을 언급했더니
그건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얘기하며
아쉽게도 난 너에게 불합격을 줘야 할 것 같아라며
이유를 설명했는 데
주원인은 속도, 라운드어바웃 포지셔닝 미흡이었다.
속도는 고속도로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고속도로에 차가 좀 있는 상황이었고
나는 앞차와의 간격 또한 가깝게 보다는
적정한 거리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강사의 말이 떠올라
70 이상~80킬로 미만으로 달렸는데,
내가 적정속도인 80킬로로 달리지 않아
즉, 내가 느리게 운전했기 때문에
뒤차량들이
오버테이크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라운드어바웃의 경우
좌측/우측 포지션이 어쩔 땐 괜찮고
좀 불확실하다고 했다..
연수받을 당시 라운드어바웃이 젤 어려웠기에
오늘 시험 볼 때 라운드어바웃 진입 시
좌회전, 우회전 엄청 신경 써서 했고
실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감독관의 눈에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사실 뭐가 잘못된 건지 체감이 안됐으나,
여하튼 이외에도
내가 엑셀 밟았다가 뗄 때도
편안하게 느끼지 않았을 때가 있었으며
초록불에 더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리고 이 점을 보완해서
재시험을 치라고 하면서
감독관은 차량에서 내렸다.
그렇게 나의 운전면허 시험 결과는
불합격이 됐다.
사실 운전면허 준비 과정에서
전 학원 강사를 포함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이 있는 과정을 지나
마침내 시험을 치루는 날이 와,
무엇보다 합격을 하고 싶었다.
뚜렷히 믿는 종교는 없지만
합격 기도를 하기도 하는 등
합격을 무엇보다 바랬다.
마치 그 힘든 과정의 끝에 있는
선물처럼 말이다.
(이 블로그는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타인들이 읽을 수도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적 내용까지 세세하게 다 적진 못하기에
개인적으로 그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만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
여하튼,
한국에서 장롱면허였던 내가
노르웨이에서 받은 운전연수 횟수는 총 9번,
개인 연습 횟수 총 0번을 토대로
시험을 치르고 느낀 점은
감독관의 기준이
강사의 기준보다 상당히 엄격했다.
그 높은 기준을
채우기 위한 실력이 형성되기에는
개인 연습 없이
9번만으로 부족했던 횟수인 거 같다.
사실 9번 중 3번은
전 학원 강사랑 진행했는데
도움이 1도도 안되는 연수였기 때문에
현 학원 강사에게
총 6번 연수를 받고 시험을 본 것과 다름없다..
운전을 가르쳐준 현 학원 강사는
마지막 연수 때
나에게 라운드어바웃만 잘하고
긴장만 안하면
문제없이 통과할 것이라 얘기했었다.
고속도로에서도
속도, 끼어들기 문제없다 얘기했고
좁은 길도 잘 통과한다 얘기했고
주차는 만점 받을 거라고 했고,
주차라도 나름 잘해서 다행인 건가..?
아무튼 노르웨이에서는 L를 부착하고
운전연습을 할 수 있는 데
이것도 개인 차 또는 빌릴 수 있는 차가 있을 때나
가능한 얘기지만,
개인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합격에 가까워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과
감독관에 따라 합격여부가 달라진다는 말이
체감이 됐던 날이었다.
그동안 들인 돈을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결과지만,
시간을 되돌 릴 수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했으니
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합격이 되는 날도 올 테니.
+
나를 기다리고 있던 강사는
대부분이 첫 시도에 떨어지기 때문에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뒷자석에 앉아서
지켜봤음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했고
감독관이 말한 부분을 보완하면
다음 시험에서는 통과할 수 있을거라며
위로를 해줬다.
그리고 다음번 시험 준비할거냐고 물어,
일단 생각해봐야겠다고 했다.
사실 돈이 많이 들긴 해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주말동안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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