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board/Norway

도유의 노르웨이 생활: 도로연수 4번째 이야기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할까?'

라도유비타 2022. 3. 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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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유의 노르웨이 생활: 도로연수 4번째 이야기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할까?'

운전연수 4번째 날,
내가 원하는 대로 더 지시해주겠다던
선생님은 정말 바뀌었을까?
연수 전날, 나에게 문자 한 통이 왔다.
"혹시 시간 되면 11시 15분에 올 수 있어?
그때가 교통량이 적어서 오사나 가기 좋을 거 같아서"
그래서 난 "응 그럼 그때까지 갈게"라고 응했고
그렇게 원래 연수하기로 한 시간인 1시 대신
11시 15분에 시작하게 됐다.



오늘은 앞 주차장으로 바로 갔다.
선생님도 안 보이고 차도 없길래
리셉션에서 기다렸고
몇 분뒤 선생님이 왔다.
그리고 운전석에 앉아서 사이드 미러를 맞추는데
본인 핸드폰으로 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양 사이드 미러에 우리 차 문고리가
이 정도로 보일 때까지 맞추라고 했다.
근데 원래 첫날에 사이드 미러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었나? 란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사이드 미러, 백미러 등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조언해준 적도 없었기에..


아무튼 3번째 날 내가 이정표를 제대로 못 봐서
못 가게 됐다는 '오사나'지역을 간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오늘은 네가 원하는 대로
지시를 해보겠다고 하며 출발을 했는 데
학원 앞 주차장에서 도로를 나갈 때 좌회전으로 틀어야 하는데
오는 차량의 차로를 넘어서 좌회전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폭 감각, 핸들을 언제부터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다 보니 또 제대로 맞게 못 들어갔다.
이때 또 답답해하는 게 눈에 보이니 긴장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우회전하면서 가장 왼쪽 차선을 타라고 말했다.
근데 어이가 없었던 것은
이번에 오사나 갈 때에는 시내를 지나서 간다는 것.
즉, 지난번에 내가 오사나 가는 차로를
대신 시내 차로를 탔기 때문에
오늘 오사나 못 가고 시내 돌아야 한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그렇게 오사나를 향했는 데,
시내를 벗어나기도 했고 또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라 그런지
확실히 도로 사정이 여유로워
나도 그전보다는 조금 더 운전하는데 부담이 덜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로에서 중앙으로 달리기가 좀 어려웠는데
이건 내가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 거 같다는 사실을
나중에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됐다.

그리고 우회전, 좌회전 시 핸들을 얼마나 돌려야 하는지
또 어느 시점부터 돌리기 시작해야 하는지가 어려워
회전 시 어렵다고 하자,
내가 회전할 때 고개도 따라간다고 하며
고개를 같이 돌리지 말라고 했다..
근데 언제부터 핸들을 돌리기 시작해야 하는지
이런 스킬들을 알려주지 않아 좀 답답했다.
내가 맞게 풀고 있는 건지 뭔지..


그래도 그전에 연수시간에 비하면
훨씬 낫긴 했다.
그리고 '라운드 어바웃'이라는 원모 양의 도로가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니 이론은 알아도 뭔가 멘붕이 왔다.
그래서 차를 세우고 라운드어바웃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설명 듣다 보니 시간이 어느덧 9분밖에 안 남았고
연수 선생님이 "내가 그럼 라운드어바웃 운전할 때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고
시내 가는 길을 네가 안내해주는 건 어때?"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라운드어바웃 시 어떻게 진입하고
뭐를 살펴봐야 하는지 등을 알려줬는데
사실 순삭이라 역시 내가 해보지 않는 이상
그리 와닿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게 지금 앞에 표지판 뭐가 보여?
시내로 가려면 어느 차로 타야 돼? 등을 물어봤고
난 그걸 조수석에 앉아 대답하고 안내해줬다.
그리고 오늘은 연수를 마치고 어땠는지 물어봤는데
전보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으나
사실 그전에는 거의 내가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운전연수를 받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나쁘기가 어려워 오늘이 그전보다 나에게 맞았으나
믿음이 사라진 상태고
또 그 선생님은
내가 원하는 대로 50% +
자기가 원래 하던 대로 50%를
섞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이유는 운전 시험 볼 때 시험관이 아무런 지시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그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추가 도로연수를 잡길래 일단은 그리하도록 뒀다.
근데 가능한 운전연수시간은 2주 뒤라고 한다...
이미 예약이 꽉 찼다며;
그렇게 집에 돌아오면서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할까?
아니면 계속해봐야 할까?

이 두 갈림길에서 방황하게 됐다.
운전면허 도전하기 전,
현재 나는 소유한 차량도 없고
장롱면허였기 때문에
그냥 운전학원에만 의존하기에는
금액 부담이 상당했기에
시아버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묻고
도움 주기 어렵다 답하시면
아쉽지만 한국 면허증으로
주어지는 딱 한 번의 시험 기회에
도전하지 않으려 했다.
고정 수입 없는 현재 상황에서
도로연수 90분에 18만원 가량을 지불하기엔
비용 부담이 가볍지 않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아버님께 도와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고
본인의 차량으로 운전 연습해도 된다며
도움 주실 수 있다 했지만..
결과를 말하자면 아직까지
시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또 다음주면 시아버지께서
여행을 2주동안 떠나기 때문에
사실상 도움 받을 확률을 제로에 가까웠다.

이에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 것 같은
심리적 부담감과
전적으로 운전학원에 의지해야하며
도로 연수를 추가적으로
더 받아야 한다는 비용 부담도 커졌다. *여담 그리하여 남편에게
심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털어놓았고
도움 주시기로 한 부분이
지켜지지 않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남편이 아버님께 얘기했고
아버님 여행 가기전 날
함께 연습을 하기로 했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집에 도착해서야
동네 친구에게 추천받은 운전면허 학원에
보낸 문의 메일에 답변이 도착했고
"지금 다니고 있는 운전학원이 어딘가요?"라고 묻길래
"00 학원이요"라고 했더니,
몇 분 뒤 모르는 번호가 전화가 왔고
전화를 받자 노르웨이어로 뭐라고 해 캐치를 잘 못했는데
Bestdrive
(가명*동네 친구에게 추천받은 운전면허 학원명)라고
하며
영어/노르웨이어 중 뭐가 편하냐 묻길래
영어라 답했고 이후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이때 어디서 전화 건 건지 다시 물어봤어야 했는데
난 Bestdrive란 말에 거기서 전화가 온 줄 알았다.
근데 알고 보니 Bestdrive란 학원에서 내가 현재 다니고 있던 운전학원에 전화를 건 거였고
이후 현 운전학원에서 나에게 전화 온 거였다.
전화를 건 그는 나를 지도하고 있는 연수 선생님 마이클(가명)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줄 수 있냐고 물었고
그가 제시한 건
다른 선생과 한번 연수를 해보고
그 사람이 맘에 들면 그 사람과 하고
아니면 마이클이 나은 거 같다고 하며
마이클과 해도 되고
아니면 다른 운전학원으로 옮겨도 된다고 했다.
근데 갑자기 상황이 참 난감해졌다.
원래는 친구가 추천해준 bestdrive란 곳에서
한번 시험 삼아 연수해보고 어떤 곳이 더 나은지
판단하고 싶었는데, 문의 메일에 답변이 내가 집에 오고 나서 도착했고
그 학원에서 현재 다니고 있는 학원에
전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실 마이클에게도 다른 곳과 한번 해보고 싶다,
다른 곳을 찾고 있는 중이다라고
언급할까 했지만 위에 말한 것처럼 계속해야 되나
말아야 돼나 라는 고민도 컸고
또 시험이 한 달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옮기는 게
가능한건지
알 수 없었기에..
여하튼 근데 그 새로운 선생님도 22일 날 연수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사실 그럼 3주도 안 남은 지라,
새로운 학원으로 옮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빼박으로 이 학원에서 쭉 준비해야 한다..
그는 나에게 마이클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눈치였으나
이 상황에서 그를 욕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나에게는 안 좋은 일이라,
새로운 선생이 마이클보다 더 별로일 수도 있고
분명 나와 통화를 끊음 마이클과
추가적으로 얘기를 할 텐데
마무리를 좋게 짓고 얘기해도 늦지 않으니
일단 내 상황에 관련해 얘기를 했다.

"마이클의 지도 방식을 존중하지만
나는 여기서 살지도 않았고 온 지 이제 1년 됐고
대중교통 이용한 게 다야.. 거의 시내 밖에 모르고
여기 도로 사정은 전혀 알지 못해
그래서 난 지금 여기서 뭐가 맞고 틀린 지
판단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마이클은 내가 알아서 하길 원하는 거 같아"
이 정도로까지만 얘기했다.
그랬더니
"음 마이클이 좀 sharp 하긴 해
아마 근데 너의 판단력에 대한 믿음을 길러주고자
그랬을 거야
그리고 뭐 선생님 바꾸는 거는 없는 일도 아니니까
네가 다른 선생님이랑 한다 해도
마이클이 맘 상해하진 않을 거니
걱정 안 해도 돼"라고 하며
새로운 선생님과 운전 연수를 해보고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운전면허가 참 뭐라고..
하루를 고민한 끝에
이왕 시간도 돈도 투자한 겸
마무리를 짓는 게 좋으니
남은 시간 동안
도전해보기로 했다.
떨어질 수도 있지만
붙을 수도 있으니까.
붙을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고자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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