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 하면 가죽이 유명한 만큼 많은 가죽 가방 상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도 퀄리티도 천차만별이기에 어떻게 보면 나름 알려진 브랜드에서 주고 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줄곧 있었는데요.
그리하여 피렌체 더몰 아울렛에서 Furla 가방을 아울렛가로 정말 저렴하게 하나 구매했어요!
하지만 저는 평소 샤넬, 구찌, 프라다와 같은 하이브랜드 명품에 별로 관심도 없을뿐더러 이번 디올 원가 이슈로 인해 더더욱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주고 살 이유가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더더욱 외국에 나와 살다 보니 딱히 브랜드 가방을 안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크게 명품에 눈이 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하튼 이름 있는 브랜드에서 만든 메이드인차이나 가죽 가방 대신 피렌체에서 메이드인이탈리 제품을 하나 사고 싶었어요.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니까요. 나름 추억될 것 같더라고요!
그럼 제가 들려본 곳 후기를 알려드릴게요.
먼저, Charme 2 라는 가죽 가방 판매점을 들려봤어요.
한국 분들의 후기도 꽤 있고 사장님이 좋다는 평이 눈에 이끌리기도 했고
아이메디치라는 피렌체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곳이기도 해요.
https://imedicileather.com/collections/italian-leather-bags-for-men-and-women
아이메디치 가방 라인이 궁금하신 분들은 위의 공식 사이트 통해 확인해 보세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물건을 떼어서 파는 개인 상점들의 전반적인 특징으로는 소위 말해 들고 다니고 싶은 "와 이거 이쁘다!"라는 느낌을 주는 디자인의 가방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좋게 말하면 빈티지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기능적이지도 않고 그저 단순히 100% 가죽 가방이란 이점을 보고 사기에도 구매욕이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Charme 2 사장님이 현금으로 사면 40% 할인, 카드 결제시 30% 할인해 주신다고 하시는데 사실 그렇게 끌리는 가방이 없었지만 가격 자체는 저렴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가죽 가방 대신 가죽 트레이를 구매했답니다! 가죽 트레이 가격은 한 개당 10유로로 할인 없는 고정된 금액이었어요.
부부가 운영하시는 것 같았는 데 두 분 모두 굉장히 친절하셨어요~! 가죽 트레이 색상도 다양하게 보여주시고, 동전 지갑을 보고 있었는데 직접 동전 담아서 얼마나 담기는 지도 확인해주시고 더 가격 높은 것을 판매하려고 유도하지도 않고 고객이 맘에 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판매를 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후 한국분들이 꽤 방문하는 것 같은 다양한 키링과 함께 가죽 가방을 판매하는 곳을 우연치 않게 방문하게 됐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여성 분이 뭔가 눈으로 견적 뽑는 느낌이라 살짝 키링만 보고 가방은 둘러보지는 않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전반적으로 가죽 가방 디자인은 비슷비슷하기에 굳이 여기서 사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습니다.
이후 차라리 그럼 이름 있는 브랜드로 가보는 건 어떨까 싶어서, 한국에서도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인 일 비종떼를 다녀왔어요.
전반적으로 직원 분이 친절한 인상을 주며 매장 내부에 40%, 50% 할인 중인 가죽 가방들과 더불어 지갑 등 다양한 악세서리들이 있었으나 가격도 가격이지만 역시나 디자인이 썩 끌리진 않았어요.
마음에 드는 가죽 가방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이 바로 'Roberta Firenze'인데요. 여기서는 원래 가죽 가방 대신 선물용 가죽 장갑을 보러 갔다가 결국 제 가죽 가방까지 사게 됐어요. 피렌체 기차역 인근에 있으며 다양한 가죽 가방이 있었어요. 가방 디자인이 다른 곳보다 좀 더 모던해서 좋았습니다.
선물용으로 산 가죽 장갑은 사진 찍기 전에 포장을 미리 해주셔서 찍을 수 없었지만 사이즈도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무엇보다 선물하고자 하는 가격대를 먼저 물어봐주시더라고요. 저희는 59유로 정도를 말씀드렸더니 손 사이즈를 비교해보시고는 장갑을 꺼내주셨어요. 착용도 가능했는데 무엇보다 더운 여름이라 일회용 장갑을 끼고 착용했습니다!
사이즈 안내와 무엇보다 제품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가죽 퀄리티도 너무 좋아서 뭐 의심할 여지없이 구매했고요!
가죽 장갑을 고른 뒤 제가 해당 가죽 가방을 보고 있자 제 스킨톤에 어울릴만한 색깔들도 함께 보여주시더라고요.
50년간 패션 업계에서 일하셨다고 하셔서 그런지 색상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리고 이후 제가 이탈리아어로 중간 중간에 대답하는 것을 들으시더니 이탈리아어 할 줄 아냐고 물으시고 발음이랑 선택하는 단어 보니 할 줄 아는 것 같다면서 관심 보이셔서, 다 까먹은 이탈리아어이지만 이탈리아 와서 그런지 간간히 생각나고 그래서 간단한 대화하고 그랬답니다. 굉장히 좋아해 주셔서 오히려 감사했어요. 그리고 이 가방 사겠다고 하니 스카프를 선물로 주셨어요! ㅎㅎ
해당 가방은 크로스끈도 포함되어 있었고 가격은 85유로였어요!
에르메스의 에블린 백이 생각나기도 한 백인데요! 뭐 가방 디자인이 요즘 거의 다 비슷비슷하고 로고만 다른 것같아요.
이 가방에 에르메스 로고가 새겨져있었음 또 가방 가격은 확 달라졌겠지만요.
안에는 가죽 가방이라고 이탈리아어로 새겨져있으며 made in italy로 적혀있어요.
가죽 가방 1개, 가죽 장갑 1개 해서 총 144유로였고 텍스프리도 가능해서 17유로를 돌려받아 총 127유로에 구매 가능했어요!
로베르타 피렌체 특징은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들이 꽤 많았고 공식 사이트에서 가격 확인이 가능했어요.
판매하시는 분에 따르면 가족 분들이 운영하시는 브랜드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구매하는 와중에 이탈리아 분께서 가방 신상 구경하러 오셔서 '현지인도 방문하는 곳이구나'하고 믿음이 더 갔어요.
https://www.robertafirenze.com/en/
여하튼! 마그넷 대신 피렌체에서 가죽 제품 하나쯤은 사도 소장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가죽 가방 뿐만 아니라 피렌체에서 가죽 키링, 지갑 등 다양하게 많이 볼 수 있는 데 가격도 6유로, 12유로 등 크게 비싸지 않았습니다.
돈 여유만 있었음 더 사 왔을 것 같아요! 아무튼 만족스러운 쇼핑이었습니다!